주한 이스라엘 대사의 제안 거절…現이스라엘 대통령은 친한파 ‘레우벤 리블린’
  • ▲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이스라엘 정계에서는 친한파로 꼽힌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이스라엘 정계에서는 친한파로 꼽힌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문재인 정부가 최근 이스라엘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거절, 이스라엘 외무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현지 매체 ‘예디오트 아흐로놋’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영문매체 ‘아루트 셰바’에 따르면, 이스라엘 대통령의 한국 공식방문 제안은 ‘하임 호센(Chaim Choshen)’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2016년에 부임한 ‘하임 호센’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2018년 말 또는 2019년 초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고 ‘하임 호센’ 대사의 제안을 거절(reject)했다고 한다. 근시일 내 이스라엘 대통령을 초청하는데 관심이 없다는 태도였다고 한다. 한국 정부의 태도 때문에 이스라엘 외무부와 현지 언론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히브리어로 ‘나시’라고 부르는 이스라엘 대통령은 국가에 대한 공헌도, 경력, 도덕성 등을 토대로 각계의 추천받은 사람이 의회 과반수 이상으로부터 지지를 얻어야 선출되는 국가 통합의 상징이다. 이런 이스라엘 대통령의 국빈 방문 요청을 한국 정부가 거절한 것이다. 현재 대통령은 2014년 취임한 ‘레우벤 리블린’이다. 한국을 좋아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아루트 셰바’는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대통령 방한 거절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 대통령의 방한을) 거절할 때 보인 태도 때문에 좌절감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아루트 셰바’는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해군 사업과 관련해 독일 기업에게 유리하게 한국의 현대 계열사를 해산시킨 것에 대한 보복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추측했다.
  •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 이스라엘 외무부 관계자들은 “리블린 대통령의 방한을 반기지 않은 것과 관계없이 이스라엘과 한국 간의 관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서 “그보다는 최근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평화조약을 체결하려는 노력 가운데서 이런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 대통령의 방한을 단칼에 거절한 것을 두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과 함께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수출, 불법사업, 중동 테러조직 교육,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 행동 등을 면밀히 주시하며, 수집한 관련 첩보를 미국과 유엔 등에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한국 청와대는 31일 이스라엘 대통령의 방한 거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연합뉴스 기사를 봤는데 이스라엘 언론 보도를 터키가 받아서, 다시 연합뉴스가 받은, 경로가 복잡한 보도였다"면서 "외교부에서 설명을 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해명은 마치 청와대는 모르는 일이라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논란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