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성명, 김상근 현 이사장 등 지목 "공정성, 객관성 지킬 수 없는 인사들"
  • 전날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추천한 KBS 차기 이사 후보군 가운데 방송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좌편향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언론시민단체 미디어연대는 29일 배포한 성명에서 "어제 방통위가 추천한 11명의 KBS 이사들 중 다수는 공영방송 KBS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킬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한 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인물은 김상근 현 이사장 등 3명의 현직 이사들"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연대는 "김상근 이사장을 비롯해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와 조용환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등 3명의 KBS 이사들은 국민의 방송인 KBS를 정권 품에 안겨 땡문뉴스방송으로 타락시킨 양승동 사장을 탄생시킨 주역"이라며 "방송 공정성을 훼손하고 비상식적인 기구를 만들어 보복이나 일삼다 시청률이 추락하는 등 국민에 외면당하는 KBS를 만드는데 책임져야할 당사자들이 연임이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라고 개탄했다.

    미디어연대는 "이들 외에도 ▲국보법 폐지, 주한미군철수 등을 주장한 좌파단체 출신 변호사 ▲극단적 페미니즘으로 달리는 여성단체 출신 인사 ▲박근혜 정부 시절 국익 운운하며 북한을 싸고 도는 중국 친화적 스탠스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듯한 뉴스 논평을 냈던 KBS 출신 인사 등 KBS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지킬 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이사들이 한 둘이 아니"라며 "다른 이사 후보들도 부적절한 인사이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미디어연대는 "그동안 공영방송의 탈정치화, 탈이념화를 부르짖으며 야당과 보수우파 인사들을 비난해온 언론시민단체(방송독립시민행동)가 왜 이러한 좌편향 인사들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는지 모르겠다"며 언론노조와 민언련 등으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이 이들에 대해서만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기현상을 비판했다.

    앞서 방통위는 28일 개최한 제44차 전체회의에서 김상근 현 이사장 등 1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무기명 투표를 통해 지난달 27일 선정한 후보자 39명 가운데 11명을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해당 명단에는 ▲김상근 이사장과 강형철·조용환 이사 등 3명의 현직 이사들이 포함됐고, ▲김경달 네오 터치포인트 대표 ▲김영근 전 KBS 보도본부 해설위원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문건영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 ▲박옥희 한국여성재단 이사 ▲서재석 전 KBS 편성국장 ▲천영식 전 문화일보 전국부장 ▲황우섭 전 KBS 인재개발원장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김태일 등 4명의 인사는 야권 추천을 받아 명단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가 추천하는 KBS 이사는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3년 동안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KBS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호선으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