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김일성 광장 가득 메운 사람들 포착… 신형 탄도미사일을 공개 여부에 주목 ”
  • ▲ 美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26일 평양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미국의 소리 관련보도 화면캡쳐-미디어 랩스
    ▲ 美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26일 평양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미국의 소리 관련보도 화면캡쳐-미디어 랩스
    북한이 9월 9일 정권 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준비 중인 모습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규모 인파가 붉은 물결을 이룬 모습을 포착했다”면서 북한이 9월 9일 열병식을 위해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공개한 위성사진은 지난 26일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진을 보면 김일성 광장이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다. 중간에는 노란색 글자 서너 자가 보인다. 뒤쪽 대열에는 인공기처럼 보이는 오각형 별 모습이 있다.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은 열병식 연습을 주로 주말에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 사람들이 가득 찬 모습은 지난 8월 11일과 18일, 26일, 모두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이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과거 열병식 준비 때도 토요일과 일요일에 인파가 포착됐다가 열병식이 가까워지자 평일에도 주민들이 모이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열병식 때 등장한 '북극성' 탄도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열병식 때 등장한 '북극성' 탄도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성사진은 민간위성이 촬영한 것이어서 동원된 주민이 몇 명인지는 파악이 어려웠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만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일명 태양절) 당시 열병식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미국의 소리’는 추정했다. 이때 북한은 주민과 북한군 15만 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무기와 군인들이 훈련하고 있는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의 모습은 지난 24일 이후 구름이 계속 끼어 있어 확인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이 미림비행장 등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북한군과 무기 모습을 소개한 것은 지난 22일이었다. 당시 위성사진에는 대열을 맞춘 전차, 군용차량 등이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숫자는 100여 대 안팎이었다.

    이 가운데는 길이 12~14m 정도로 추정되는 차량 6대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북한이 정권 수립 기념일 열병식에서 신형 탄도미사일을 공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보다 선명한 위성사진이 없어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차량의 길이와 폭으로 볼 때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바탕으로 만든 ‘북극성’ 미사일 계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