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中, 안보리 대북제재 동참하더니 태도 바꿔… 미-북 관계 놓아지니 이간질” 반감
  • ▲ 김정은과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회담 모습. 최근 北평양에서는 시진핑의 방북소식이 알려지자 반중감정이 거세지고 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과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회담 모습. 최근 北평양에서는 시진핑의 방북소식이 알려지자 반중감정이 거세지고 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식에 맞춰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평양을 찾는다는 소문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 소식을 듣고는 중국을 비난하면서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미국에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방북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주로 평양 시민들이라고 한다. 中단둥시로 여행을 나왔다는 평양 소식통은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방북 소문을 전하면서 “이 때문에 그동안 잠잠했던 반중감정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 소식통은 “그동안 혈맹 운운하며 북한과의 관계를 강조하던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해 우리가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었는지 잘 알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남북 관계와 미국-북한 관계가 급진전되니까 갑자기 태도를 바꿔 친근하게 구는 중국의 태도는 속이 뻔히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 소식통의 중국 비판은 이어졌다. 그는 “올해 들어 김정은과 시진핑이 연이어 만나더니 피로 맺어진 순치(脣齒) 관계라는 선전이 나오고 있지만 평양 시민들은 북한이 또 중국의 손바닥에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진핑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평양 시민들은 중국이 북한을 속국 취급하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며 분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 반중 감정이 일자 지난 4월부터 “중국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발언을 하지 말라”는 강연회까지 열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평양 시민들 사이의 반중 감정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중국이 미국-북한 관계 이간질" 주장도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다롄 주재 북한 무역대표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 평양의 지식인들은 중국이 북한에 투자하려는 이유가 자원을 통째로 가져가려는 의도가 있으며, 중국이 친근하게 구는 것은 나날이 개선되는 美北간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北무역대표는 이어 “평양 시민들은 중국 지도부를 비호하고 무조건 복종하는 김정은의 행동을 사대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절대 북한편이 아니고 그렇다고 북한을 버리지도 못하는 이중인격자”라고 김정은과 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고 한다. 

    그는 또한 “명절 때면 평양에 돌아가 며칠 지내는데 평양 시민들의 반중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반면 원수로 여기던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며 “최근에는 평양 시민들뿐만 아니라 지방의 돈주들도 술자리에 모이면 트럼프 美대통령이 돈을 많이 번 기업가 출신이라 북한과의 관계를 좋게 해결하려 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