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한국인 인질 무사하다, 조만간 상황 풀릴 것 생각”백주현 특사 브리핑
  • ▲ 리비아 218뉴스가 공개한 피랍 인질들 영상. 한국인 인질은 현재 무사하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리비아 218뉴스가 공개한 피랍 인질들 영상. 한국인 인질은 현재 무사하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비아 서부 하사와나의 대수로 사업장에서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필리핀 근로자와 함께 피랍됐던 한국인 인질은 현재 무사하며, 건강에 문제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10일 리비아 피랍 한국인 석방 교섭을 위해 현지로 떠났던 백주현 특사(前카자흐스탄 대사)가 16일 외교부 기자들과 만나 현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백주현 특사는 “(리비아 당국이 피랍된 한국인이) 건강하다고 제게 설명했고 동선 또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비디오에 나온 장면도 있지만 납치한 무장단체의 말도 있고, 리비아 정부가 나름대로 다른 경로를 통해 간접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테러조직 아닐수도

    백 특사는 리비아에서의 한국인 납치가 과거 현지 무장세력이나 테러조직의 납치와는 사례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납치한 단체는 자신들이 누구인지 확인해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며 “리비아 정부도 그런 점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인을 납치한 목적 또한 과거와 다르다는 것이 백주현 특사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납치범들은) ISIS나 알 카에다 등과 전혀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그렇고 리비아 정부도 그렇고, 확실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테러조직이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주현 특사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는 부족장 위원회와 정부 내 협의체 등을 구성하고 한국인 피랍자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리비아 총리와 부총리, 장관들로부터 (인질이) 단기간에 석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리비아 정부로부터 조만간 상황이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부도 여러 채널을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려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백 특사는 2007년 이후 재외국민 보호 관련 업무를 맡아 여러 성과를 낸 바 있어 정부로부터 리비아 피랍 한국인 석방을 위한 외교부 장관 특사로 위촉됐다. 그는 위촉된 직후인 지난 10일 리비아로 가서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납치 한국인 석방을 위해 협의를 한 뒤 15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