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하태경 양강 구도" 11일 컷오프, 9월 2일 전대… '1인 2표제'에 합종연횡 치열
  • ▲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라는 양 극단의 정치를 주변으로 몰아내고, 바른미래당을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어 내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바른미래당이 9·2 전당대회 출마자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한다.

    9일 오전 현재까지 당권 도전을 선언한 현역 의원 및 원외 인사는 총 12명에 달한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컷오프가 불가피해졌다. 

    바른미래당 최대 주주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가 빠진 상황에서 누가 차기 당권을 쥐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손학규-하태경 경쟁 구도… 전당대회 흥행 이끌까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 고문이다. 전날인 8일 손 고문은 고민 끝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 통합정당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패배 후 위기 상황인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경륜을 갖췄다는 점을 앞세웠다.

    손 고문의 경쟁 상대로 꼽히는 하태경 의원은 지난 2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을 제1야당으로 만드는 일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된 젊은 리더가 부족하다며 시대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운천·신용현·김수민 의원과 권은희·김영환·장성민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 이준석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 허점도 전 김해시장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출신 인사가 8명이고, 바른정당 출신 인사가 4명이다. 이들 후보군은 오는 11일 컷오프를 거쳐 6명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1인 2표제' 도입에 후보 간 연대 조짐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한다. 이에 선거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에, 2~4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에 오른다.

    다만, 최고위원 가운데 1명은 반드시 여성 후보가 맡아야 한다. 여성 최고위원 자리는 신용현 의원과 권은희 전 의원이 맞붙을 전망이다.

    청년 위원장을 겸하는 청년 최고위원은 별도로 선출한다. 현재 청년최고위에 출마를 등록한 후보는 최연소 국회의원인 김수민 의원이 유일하다.  

    바른미래당은 책임당원·일반당원·국민여론조사 비중을 50:25:25로 가중치를 두기로 했다.

    나아가 한 명의 유권자가 두 명의 후보에게 투표하는 '1인 2표제'를 시행한다. 두 후보가 '당대표-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이뤄 선거를 치르는 합종연횡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손학규 상임 고문의 출마 회견에는 신용현 의원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신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고문의 경륜이 필요하다. 제가 손 고문과 합을 맞춰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민 전 의원의 출마 회견에는 정운천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이에 장성민·정운천 두 후보가 연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