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원외위원장 만장일치로 혁신비대위 찬성"친박계 "원내서 코너 몰리니 아무 권한 없는 원외로"
  •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하반기 국회대비 정책 혁신 정책위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경기 고양=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하반기 국회대비 정책 혁신 정책위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경기 고양=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5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비대위 구성에 대한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원외 당협위원장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이 간담회를 연 것은 비대위 출범에 반대하는 친박계에 맞서 세를 규합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친박계는 당권을 쥔 비박계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이들에게 차기 총선 공천 등 인적 청산 권한까지 부여해는 것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전국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전국위에서 친박과 비박의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전국위는 현역 의원을 포함해 당협위원장과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등 1천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누가 이들을 자신들의 편으로 더 끌어모으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오늘 참석한) 원외 위원장들도 혁신 비대위를 통한 당의 진정한 변화를 추구한다는 말씀을 만장일치로 한결같이 주문했다"며 "아울러 자신들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진정성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앞으로 지도부는 혁신비대위가 출범하기 전 원외 위원장들의 다양한 의견을 더욱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원외 위원장들이 비박계의 손을 들어줬다는 주장이다.

    김 대행은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집권 세력으로서의 오랜 관습을 털어내고 제대로 된 야당으로서 실질적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해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혁신의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밥그릇 싸움을 하고 국민에게 지긋지긋한 계파 갈등을 보여주면서 갈 길이 한참 멀었다는 국민의 눈초리를 받았다"며 혁신비대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계를 중심으로 김성태 대행의 이 같은 행보가 '꼼수'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에 속한 한 관계자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원내에서는 사퇴하라는 요구에 코너로 몰리니까 아무 권한도 없는 원외 세력을 동원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원내와 원외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누가 당권을 잡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원외 위원장은 잘못하면 잘릴까 봐 큰소리 못 치는 구조"라며 "원내 3선 의원들도 상임위원장 하려고 김성태 대행에게 큰소리 못 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다만, 김성태 대행의 말처럼 이날 참석한 원외 위원장들이 비대위 구성에 전적으로 찬성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을 중립적인 사람으로 내세워 제대로 한다면 찬성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중립을 가장해 김무성-김성태 체제를 대변할 사람이라면 전국위 의결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