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정상회담 직전 경고 메시지…합의 뒤에는 한미 안보전문가들 트럼프 비판
  • ▲ 북한과 이란은 여전히 친밀한 동맹 관계를 갖고 있다. 이런 이란이 북한에게
    ▲ 북한과 이란은 여전히 친밀한 동맹 관계를 갖고 있다. 이런 이란이 북한에게 "트럼프를 믿지 말라"는 경고를 날렸다고 한다. 사진은 2013년 8월 이란을 찾은 북한 김영남과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지난 12일 정상회담을 갖기 전 이란 정부가 김정은에게 "미국을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이날 “이란 외무장관이 북한 김정은을 향해 ‘트럼프는 언제든지 약속을 어기거나 깰 수 있으므로 믿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주간 정례 브리핑에서 美北정상회담 결과와 성공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란 외무부는 또한 美北정상회담이 열리기 몇 시간 전 북한을 향해 “美정부가 어떤 합의라도 깨버릴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고 한다.

    ‘스푸트니크 뉴스’는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트위터에 트럼프 美대통령을 ‘상습적 협상 파괴 사령관(habitual Deal-Breaker-in-Chief)’이라고 비난하며 이란 정부는 미국을 믿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 뉴스’는 이란 정부가 김정은 정권에게 이런 경고를 보낸 이유가 2015년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 약속한 핵합의를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5월에 일방적으로 파기하기 제재를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국과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의 공동 합의문내용에 CVID 원칙에 따라 북한 비핵화를 시행한다는 내용도,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한다는 조항도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안보전문가들은 또한 트럼프 美대통령이 김정은과 합의문에 서명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궁극적으로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에 대해서도 비판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와중에 이란이 김정은에게 “트럼프를 믿지 말라”고 경고한 점은 현재 해외 언론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