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친문 표심' 파고 들자 "민주당과 가까운 척 한다" 네거티브 펼치며 표 단속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오산시 롯데마트 앞에서 첫 주말 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오산시 롯데마트 앞에서 첫 주말 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의 연정을 강조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의 행보를 의식하며 '친문(親文) 표심' 잡기에 힘쓰는 모습이다.

    이 후보 측은 4일 남 후보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관짓는 프레임을 내걸었다. 이 후보 측 김효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니면 말고 식의 떨이 공약을 남발하는 남 후보는 도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현 가능성이나 진정성이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마구잡이식 공약팔이"라며 "대부분 도로망이나 철도 연결 등 SOC 개발 사업으로 이명박의 '4대강'과 다를 게 뭐가 있는가"라며 남 후보를 비난했다.

    최근 남경필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인 '친문' 세력의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경필 "문재인 정부와 일자리 연정"


    남 후보는 지난 1일 경기도 일자리 정책을 "문재인 정부와 일자리 연정을 통해 국비를 확보하고 정부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더 많은 청년들이 더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경기도가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공약 브리핑에서 "'핵 없는 북한'과 평화체제 구축을 전제로 정부와 적극 협력해 한반도 경제권의 초석을 놓고 남북의 공동번영을 이끌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촉발된 진보진영 내 반(反)이재명 성향 친문 지지자들을 남 후보가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남경필 후보를 네거티브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친문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 광고


    특히 친문 성향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일간지에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광고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후보 측은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는 현상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6.13 지방선거 유세 첫 주말을 맞은 2일 안성 중앙시장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당 소속 홍준표, 남경필은 다 한 덩어리다. 그래서 '홍경한' 이라고 이름을 내가 붙였다. 여기에 맞설 '문재민'이란 말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민주당, 문 대통령과 이재명은 문 정부를 함께 만든 동지다. 문재인과 이재명은 한 몸이다. 남 후보가 자한당이 아닌척하고 다니고 있다. 민주당과 가까운척 하고 있다. 문 정부와 연정하겠다고 다가온다. 거기에 속을 국민들이 아니다."

    직설적으로 남경필 후보의 행보를 견제한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뭐 하러 남 후보와 연정하나? 이재명과 손잡으면 될 텐데"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손잡고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 이재명, 국민 능멸해 온 남경필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며 자신과 남 후보의 입장을 비교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여배우 스캔들' 등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해서는 "남 후보가 제 과거 애기 풀어 놓느라 정신없다. 남의 집안 흉보지 말라. 본인을 되돌아 보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