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가 망친 교육, 살리려고 출마했어요”광화문 출근길서 31일까지 1인 시위
  • ▲ 박선영 서울교육감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선영 서울교육감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선영 서울교육감 후보는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대입 전형 정시모집 확대, 전교조 교육 반대'를 외치며, 출근길 피켓 시위를 벌였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못 참겠다 전교조, 갈아치자 교육감'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운전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박 후보는 피켓 시위에 나선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민국은 교육을 잘해서 성장해왔지만 지금은 교육이 완전히 무너졌다. 교육 강국에서 교육 망국이 됐다. 그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전교조”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전교조가 만들어진 지 30년, 합법화된 지 20년이 됐다. 이대로 두면 뿌리가 공고해져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출마했다. 이제는 전교조의 전체주의적 교육에서 벗어나 우리 헌법이 지향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박 후보는 “전교조 교육에 대한 국민 불안이 분노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남은 기간 그 분노를 결집시키는 일을 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몇몇 시민들은 박 후보와 인사를 나누며 피켓을 유심히 바라보기도 했다.

    ◆"유권자 모독 행위에 분노"

    박 후보는, 조희연 후보가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그 내용을 자신의 SNS에 올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한상균 전 위원장은 서대문역 인근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조희연 후보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은 “조 교육감의 노동존중교육을 기대한다, 앞으로의 4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후보는 “2년5개월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한상균 전 민노총 위원장이 캠프를 찾아주셨다”며, 두 사람의 만남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한상균 전 위원장은 2015년 11월 벌어진 1차 민중총궐기를 비롯 대규모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수감 중 지난 21일 가석방됐다.

    박선영 후보는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민노총과 전교조는 한 갈래인데, (조희연 후보가) 한상균 전 위원장을 만났다는 건 유권자를 얕잡아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전교조 교육에 많은 시민이 불만을 갖고 있음을 모르는 건지, 유권자를 모독해도 이보다 더할 순 없다”고 했다. 박 후보는 “(조희연-한상균의 만남은) 교육을 노동으로 보는 전교조의 민낯이 드러난 결과”라며, “이번에야말로 서울시민의 확실한 심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후보와 한상균 전 위원장이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 이 사진에는 “민노총이 교육과 무슨 상관인가”, “제 정신이냐”, “서울 학부모에게 널리 알려야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박 후보는 31일에도 같은 시각 광화문을 찾아, 출근길 1인 피켓시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