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 전문가 4명 중 3명 "미국이냐 북한이냐" 택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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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지나치게 자처할 경우 한미 동맹의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한반도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美北간의 중재자를 자처하면 북한을 대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인용한 한반도 전문가는 ‘딘 챙’ 美헤리티지 재단 연구원, ‘데이비드 맥스웰’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USKI) 선임 연구원, ‘데니스 와일더’ 前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브루스 베넷’ 美랜드 연구소 선임 연구원이었다.
‘딘 챙’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은 “한국은 피를 나눈 동맹국 미국과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피를 나는 동족이라는 점을 국익보다 더 중요하게 보고 북한을 선택할 것인지, 어느 쪽이 국익에 더욱 도움이 되는 동맹인지 스스로 고민하고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USKI 선임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실제로는 불가능한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결국 한국과 미국 동맹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USKI 선임 연구원은 “한국에게 미국이 진정한 동맹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어 美北간의 중재자 역할은 애초 불가능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북한을 대할 때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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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더 前선임 보좌관은 “지금 미국은 폼페오 국무장관을 통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무슨 ‘중재자’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한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들과 달리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한국의 쓰임새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브루스 베넷 美랜드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美北정상회담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준비 과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베넷 연구원은 “(美北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어떻게 나올지, 회담이 잘 될지 틀어질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회담을 선전용으로 악용하려는 상황에도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이들 네 명의 전문가 가운데 3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부정적이었고, 나머지 1명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네 명 모두 한 목소리로 강조한 것은 “한국은 북한 김정은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비방해대는 것을 두고는 “변하지 않는 북한의 행태”라며 특별한 게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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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넷 선임 연구원은 “김정은이 기존의 ‘매력공세(유화공세)’에서 ‘공갈공세’로 방식을 바꾼 것”이라며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美北정상회담 안에 가뒀다고 생각하고는 회담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가능한 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김정은의 최근 태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상황을 주도하는 것처럼 형국이 흐르자 올해 초처럼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고 이를 유지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