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통령 “북한에게 아무 말 못 들었다. 한 번 지켜보자” 여유
  • ▲ 새라 허커비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 새라 허커비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북한 비핵화 방식은 리비아식이 아니라 트럼프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美백악관 공개영상-美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6일 북한이 김계관 北외무성 제1부상(차관) 명의 성명을 통해 “리비아식 비핵화는 거부한다”며 한국과 미국을 맹비난하면서 “이대로 가면 美北정상회담을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협박한 것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7일 “美백악관이 북한 비핵화 방식이 ‘리비아식’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김계관 北외무성 제1부상의 성명이 나온 뒤 새라 허커비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비아식 비핵화는 미국이 생각한 방식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면서 “美정부가 북한 비핵화를 고민할 때 진부한(cookie-cutter) 방식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미국이 생각하는 북한 비핵화는 ‘트럼프 방식’으로 트럼프 美대통령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예전에 수없이 밝혔듯이 미국은 100% 확신을 갖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협상가”라고 밝혔다.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일은 우리가 예상했던 범위 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만나고 싶어 한다면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그들이 만나기 싫다고 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다만 그 때는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태도는 우리가 이미 예상했던 것으로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 ▲ 지난 16일(현지시간) 우즈벡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북한 문제를 설명하는 트럼프 美대통령. ⓒ美공영 C-SPAN 관련 중계방송 캡쳐.
    ▲ 지난 16일(현지시간) 우즈벡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북한 문제를 설명하는 트럼프 美대통령. ⓒ美공영 C-SPAN 관련 중계방송 캡쳐.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또한 美北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줄어들었느냐는 일각의 질문에는 “회담이 열리기를 여전히 바란다”고 답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을 내놓았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통보 받은 것이 전혀 없다”면서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인 ‘맥스썬더’를 실시한 지 닷새나 지나서야 이를 걸고넘어진 행태 등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 또한 우리는 어떤 소식도 보지 못했고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며 “시간이 말해줄테니 일단 지켜보자”고 답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과 백악관의 발언에 따른다면 미국은 북한이 美北정상회담 재고를 주장한 것에 대해 당혹해하면서도 대응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 언론들은 북한의 협박에 미국이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