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경수 협박문자 3일 만에 긴급체포돼

경찰 '네이버 고발' 42일 만에 드루킹 압수수색…입막음 노렸나

양원석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5.17 14:20:00
▲ 본지가 촬영한 드루킹 사진. 그는 지난해 3월3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영남권역 대선후보 선출대회 현장에서, 인터넷카페 경인선 회원들과 함께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 뉴데일리DB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부터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인터넷 여론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게이트' 주범 김동원씨가, 김경수 전 의원에게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3일 만에 긴급체포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그 내용의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조선일보는 관련 기사를 통해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빌린 보도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신문에 따르면, 김동원씨는 지난해 대선 전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당시부터 문재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왔으며, 문 후보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경수 의원은 경선을 도운 '대가'로 김씨에게 '보은 인사'를 약속했다.

지난해 3월 치러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드루킹 김씨는 자신이 주도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경인선) 소속 회원 500여명을 이끌고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두 단체 회원 4천500명 가운데는 민주당에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이 많아, 경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나타냈다.

드루킹이 지난해 3월31일 부산 연제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역 대선후보 선출대회 현장에서, '경인선' 회원들과 함께 문재인 후보 지지 구호를 외치는 모습은 본지 사진기자의 단독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드루킹은 '경공모' 회원인 윤모, 도모 변호사를 김 전 의원에게 추천했고, 이 가운데 윤모 변호사는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드루킹은 자신이 천거한 두 사람 중 한 명만 선대위에 합류하자, 탈락자를 위해 김 전 의원에게 '일본 대사'라는 구체적 인사를 청탁했으나 거절 당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이때부터라고 신문은 전했다.

드루킹은 도모 변호사의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임명을 재차 요구하면서, 일의 진척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김 전 의원 측 한모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건네기도 했으나, 오사카 총영사에는 언론인 출신이 이미 내정된 상태였다. 김경수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28일 직접 드루킹에게 전화를 걸어 오사카 총영사 대신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으나, 이번에는 드루킹이 '한직'이라며 거절했다. 김경수 전 의원이 자신을 이용했다고 느낀 드루킹은 이후 태도를 돌변해, 김경수 전 의원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

신문이 보도한 내용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드루킹이 김경수 전 의원에게 협박 문자를 보내고 3일 만에 긴급체포 됐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대선 직전 검찰은 선관위의 고발에도 불구하고, 드루킹 측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묵살했다. 심지어 검찰은 드루킹 측이 인터넷 여론 공작 아지트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현장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올해 3월 드루킹 일당을 네이버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검찰이 드루킹 일당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포기한 상황을 고려할 때, 경찰의 긴급체포 과정에 제3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신문은 사정당국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김 전 의원이 비교적 한직인 센다이 총영사직을  추천하자 드루킹은 자신이 기만당했다고 생각하고 불만을 품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드루킹이 올해 3월 중순부터 같은 달 18일 사이 김 전 의원에게 두 차례 문자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3월 중순에는 “(외교관) 1급 자리 약속한 것 책임지라”는 문자를, 같은 달 18일에는 “우리가 함께 일했던 내용과 나를 기만한 것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문자를 각각 보냈다. 드루킹이 긴급체포된 건 같은 달 21일, 경찰은 이날 드루킹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함께 진행했다.

▲ 드루킹이 SNS에 올린 문재인 후보 지지 게시물. ⓒ 화면 캡처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청소년에 유해한 댓글 과 광고/반복게재 된 댓글은 작성을 금지합니다. 위반된 게시물은 통보없이 삭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