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잘 몰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다수...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왜 잘못됐는지 알려야"
  • ▲ 지난 4일(한국시간) 스페인 완다 메트로폴라타노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스페인)와 아스널(영국)의 준결승전 도중 관중석에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석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 제공
    ▲ 지난 4일(한국시간) 스페인 완다 메트로폴라타노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스페인)와 아스널(영국)의 준결승전 도중 관중석에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석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 제공

    지난 4일(한국시간) 스페인 완다 메트로폴라타노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아스널의 준결승전 도중 관중석에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 네티즌의 제보를 통해 AT마드리드 일부 팬이 종종 욱일기 응원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스페인 자국리그에서 사용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지만 전 세계 축구팬들이 TV로 지켜보는 유로파리그에서의 욱일기 응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생각해 구단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항의 메일은 AT마드리드의 회장 및 구단주 측, 구단의 공식 메일계정 및 SNS 계정, 그리고 팬클럽 측에도 함께 전달됐다. 메일은 "욱일기는 나치기와 같은 의미이며, 앞으로는 팬들의 욱일기 응원을 제재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 교수 측은 메일에 욱일기 역사의 영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서 교수는 "이런 일이 벌어질 때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 사용이 왜 잘못됐는지를 제대로 알려줘야만 한다"며 "외국인들이 잘 몰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했다.  

    이어 서 교수는 "AT마드리드의 유니폼이 욱일기와 비슷한 빨간 줄무늬의 디자인이라고 하지만, 팬들이 욱일기를 직접 들고 응원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 교수 연구팀은 수년 동안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 잘못 사용된 욱일기 디자인 시정을 요구하는 '욱일기 전 세계 퇴치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