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文대통령 욕설' 조원진 고발 자격 논란대한애국당 "귀태 말하던 자신들의 과거 잊었나"
  •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수석부대표와 백혜련 대변인이 2일 오후 국회 의안과를 찾아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수석부대표와 백혜련 대변인이 2일 오후 국회 의안과를 찾아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로 하자, 과거 자기 당 의원들의 욕설도 재조명을 받아 '내로남불'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밤낮없이 핵 폐기를 통한 비핵화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상 간,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를 하셨다"며 "이때에, 한 야당 대표라는 사람은 입에 담지 못할 천박한 언사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당 대표로서 우리 당 법률위원회가 이에 대해 고발조치할 것을 명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을 향해 "핵폐기 한 마디도 얘기 안 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이런 미친XX가 어딨느냐"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조원진 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이번 징계안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20명이 동참했다. 민주당은 이번주 중으로 조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한애국당은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반발했다.

    애국당 인지연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반하장도 분수가 있어야 한다.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모욕, 명예훼손을 했다고 하는데, 더불어민주당 그들이 현직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벌였던 언사와 행동은 추 대표 말마따나 입에 담지 못할 정도였고, 인간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하고 폭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홍익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란 뜻의 '귀태'란 발언을 했고,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이종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년'이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백정선이란 시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미친년'이란 말까지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인 대변인은 "이런 막말들이 더불어민주당 자신들이 해온 언사이다. 자신들의 한 일은 모조리 다 사라졌거나 잊었단 말인가"라며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한애국당은 문재인 좌파 독재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게 즉각 드루킹 특검이나 수용하라고 권한다"며 "민주당은 즉각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 ⓒ뉴데일리 DB
    ▲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 ⓒ뉴데일리 DB

    민주당의 고발 조치를 알게 된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주사파 문재인 정권의 보수 죽이기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폐기 없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와 압박을 풀어주거나, 종전선언을 통해서 평화협정으로 가는 것은 순서가 잘못되었다"며 "그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 대한애국당 당의 대표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런 식의 막무가내, 안하무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그들이 과거에 어떤 거짓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몰고 갔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때, 박근혜 대통령의 벌거벗은 사진과 박정희 대통령을 묘사하고 그것을 표현의 자유라고 희희덕 거렸다. 무엇이 나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이어 "국회에 박근혜 대통령 나체 그림을 그려서 그들은 표현의 자유, 예술의 자유라고 하였다"며 "그들이 저지른 짓은 불과 1년 만에 다 잊어버렸는가, 보수 우파 국민이 이야기한 것을 꼬투리 잡아 확대·재생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