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미래당 "감성팔이 아닌 실질적 회담 돼야"
  •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만난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한목소리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완전한 비핵화의 진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다만 당 공식 논평은 내지 않고 있으며, 논의 진행 과정 등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실에서 원내지도부와 TV를 시청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관계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깊은 회담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관계는 물론 향후 동아시아 국제 관계와 평화 질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의 발전적 관계 진전을 위한 실질적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회담이 내실있고 의미 있는 성과를 얻는 회담이 되길 바라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드루킹 게이트, 국민개헌안, 여권인사의 비위 등 주요 이슈가 남북정상회담에 묻히는 것을 경계하며 5월 임시국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가려 우리가 소홀히 했으면 안 될 부분이 바로 특검"이라며 "5월 임시국회를 통해 특검을 구성하고 개헌을 포함한 국회 현안이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비위 행위와 비행에 대해서도 "지금은 회담 분위기에 가려 사건이 은폐되고 무방비로 축소 은폐되고 있지만 이대로 무마돼서는 안 된다"며 "국기를 문란하고 인권을 유린한 사건인 만큼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회담 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역사적 정상회담이 시작됐다"며 "유일한 목표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받고 문서화 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당대표실에서 의원들과 함께 TV를 시청한 이후 "너무 가슴 찡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통 큰 결단을 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공동대표는 의장대 사열과 관련해선 "큰 목적을 위해 여러가지 작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의장대 사열은 의례적 역할을 했을 뿐 국군 작전이나 통수와는 아무 관련 없지 않느냐"고 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오전 회의에 한 말 이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