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기자회(RSF) 발표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서 180개국 중 180위
  • ▲ 국경없는 기자회가 공개한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 평가 지도. 짙은 색일수록 언론의 자유가 낮은 곳이다. ⓒ국경없는 기자회 보고서 캡쳐.
    ▲ 국경없는 기자회가 공개한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 평가 지도. 짙은 색일수록 언론의 자유가 낮은 곳이다. ⓒ국경없는 기자회 보고서 캡쳐.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언론자유지수 평가에서 180개국 가운데 180위, 꼴지를 차지했다. 2002년부터 올해까지 17년 연속 꼴지를 차지했다고 한다. 북한의 우방국들 또한 대부분 최하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2018 세계언론지수’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경 없는 기자회’가 해당 지수를 처음 발표했던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북한은 180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180위를 차지해 왔다고 한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북한의 언론 자유도에 대해 “김정은이 집권한 2012년 이후에도 이 전체주의 정권은 주민들을 백지 상태로 놔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북한 내부에서는 스마트폰을 포함해 휴대전화가 광범위하게 보급됐지만, 주민들끼리 주고받는 통신 내용과 파일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도 함께 마련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지금도 해외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를 보거나 읽거나 듣기만 해도 ‘집중 캠프(강제 수용소)’로 보내진다”고 지적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KCNA)’은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인용이 허용된 관영 매체”라며 “북한 당국은 공식 행사와 관련해서는 해외 언론에게 보다 관대하고 유연한 태도로 취재를 허용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그러나 북한이 외국 언론을 어떻게 억압하고 정보를 왜곡하는지에 대한 사례도 소개했다.

    2016년 9월 프랑스 AFP 통신이 北조선중앙통신과 협력해 평양 지국을 열었고, 美AP통신은 이미 2012년에 평양 지국을 열었지만, 그 실상을 보면 북한 당국은 매우 제한된 정보만 제공하는 식으로 외신들을 길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 한국은 미국, 일본보다도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높은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일각에서는
    ▲ 한국은 미국, 일본보다도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높은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일각에서는 "보수정권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탄압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2015년 12월 한 예술가 단체의 시위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탈북자 등의 말을 들어보면 ‘국경 없는 기자회’의 북한 언론 자유도 평가는 오히려 김정은 체제를 칭찬하는 수준이다.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댓글’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고 개인의 주장을 표시하는 것은 ‘정부 전복 혐의’를 뒤집어 쓸 수도 있는 중대 범죄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데 따르면, 북한만큼이나 언론 자유도가 낮은 나라들은 에리트리아(179위), 투르크메니스탄(178위), 시리아(177위), 중국(176위), 베트남(175위), 수단(174위), 지부티(173위), 쿠바(172위), 적도 기니(171위), 라오스(170위)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하위권 국가 가운데 중국과 쿠바, 라오스는 널리 알려진 북한의 우방국이고, 투르크메니스탄과 시리아는 김일성 시절부터 북한과 끈끈한 관계를 맺으며 세습 독재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나라이며, 적도 기니는 북한으로부터 동상을 수입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43위, 캐나다는 18위, 영국은 40위, 미국은 45위, 일본은 67위, 이스라엘 87위, 러시아는 148위 등으로 나타났다. 1위는 노르웨이, 2위는 스웨덴, 3위는 네델란드, 4위는 핀란드, 5위는 스위스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