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美北정상회담서 비핵화 합의·연락사무소 개설은 무리”

美국무부 “美北정상회담에 환상 없다…동맹국 보호는 미국의 최우선 목표”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4.16 13:09:29
▲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 2017년 8월 한창 말싸움이 일 때 KBS의 관련보도 화면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열리는 美北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 내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단계적 관계 정상화를 합의할 수도 있다”거나 “비핵화를 일괄 타결하고 조치는 단계적으로 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美정부는 김정은과의 만남에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4일(현지시간) “美국무부가 북한과의 첫 만남에서 포괄적인 비핵화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것이며, 美-北간의 연락사무소 설치 가능성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해당 보도에서 “美국무부는 북한과의 첫 만남에서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합의가 곧바로 이뤄질 수 있다는, 어떤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 내정자가 美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이에 관해 밝혔다”면서 “(북한에 대한 환상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美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정책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계속 추구해 왔고, 김정은 정권 또한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으며, 우리가 북한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비핵화 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또한 “미국과 북한 간의 연락사무소 개설을 비롯한 단계적 관계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美정부가 이런 식으로 행동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美北 정상회담이 어떻게 진행될 지를 두고 많은 대화를 갖고 있지만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의 보도가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이는 사실 한국 정부가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편 것이라는 뜻이었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또한 “러시아가 美北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제안했다”거나 “몽골 울란바토르가 美北정상회담 개최에 적합하다”는 한국과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서도 “많은 나라들이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자랑거리도 될 것이라는 생각에 美北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싶어 한다”면서 “그런데 미국은 아직 회담 장소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곧 있을 아베 신조 日총리 방미와 정상회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튼 美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면담 등을 언급하며 “미국의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한국, 일본과 같은 동맹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은 현재 美北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수많은 언론 보도들이 트럼프 美대통령이나 美정부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소문을 바탕으로 한 추측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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