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거대한 사기극을 보면서 : 양승동 KBS사장 인사청문회 참관기

“천안함 괴담 같은 선전·선동 방송 계속될 것‘

강규형 칼럼 | 최종편집 2018.04.09 15:59:41

▲ 강규형 교수. ⓒ 뉴데일리DB

”법인카드 장난질로 흥한 자 결국 법인카드로 망할 것이다.“ 양승동 KBS사장 후보의 청문회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었다. 양승동의 청문회는 거대한 “위증 경연대회”였다. 양 후보 본인은 물론이고 그를 옹립한, 그리고 그를 방어하려는 사람들의 집단적인 사기극이었다. 참고인으로 참석한 필자는 무려 13시간 동안 진행된 이 청문회를 보면서 분노를 느끼면서도 돈 주고도 경험할 수 없는 블랙 코메디를 즐기는 기회를 가졌다.

참고인 진술은 원래 오후 두시 반에 예정됐지만 계속 연기되며 결국 저녁 8시에야 시작됐다. 이러한 지연의 이유는 무려 8시간 동안 지속된 양 후보의 ‘노래방 거짓말’이었다.

필자는 ‘세월호 팔이’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 비극적인 해상 재난을 1-2년도 아니고 몇 년간 이용하는 일부 정치권과 운동권의 행태가 마뜩치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자기 부모가 돌아가도 3년 상을 치를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세월호 사고 당일 양 후보가 노래방에 가서 음주가무를 했다는 게 결격사유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 그는 요즘도 세월호 배지를 달고 ‘세월호 팔이’를 했던 사람이었다. 그것까지도 큰 결격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청문회장에서 벌어진 거짓말 퍼레이드는 사람의 인내력을 테스트하는 수준으로 치달았다. ”안 갔다“에서부터 ”간 기억이 없다“로 왔다 갔다 하다가, 급기야는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그날 노래방에 가서 법인카드를 쓴 기록이 없다“로 귀결된 사기극은 결국 자유한국당 박대출 위원이 6시에 카드내역 기록을 공개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듯했다. 청문회장 바깥의 청문회 준비단에서도 무거운 정적이 흐를 정도였다.

그러나 그 후에도 ”KBS에서는 그 기록을 찾을 수가 없었다.“ ”재무부의 기록에서 겨우 찾아냈다.“ ”기록이 있어도 프린트 아웃이 안 되는 자료라 제출이 불가능하다“라는 기상천외한 그리고 서로 모순되는 변명들이 등장했다. ”그날 법인카드를 쓴 것에 대해선 송구하지만 아직도 간 기억은 없다”에서 절정을 이룬 이 거짓말 때문에 청문회는 필요 이상으로 지연됐고 다른 검증은 해보지도 못하고 끝났다. 전적으로 양 후보와 언론노조원들이 주축이 된 KBS사장 청문회 준비단의 책임이다.

양승동씨는 KBS 언론노조 출신으로선 비교적 점잖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들었다. 그러기에 정권이나 언론노조가 조종하기 쉬운 사람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필자는 이러한 가공할 거짓말이 양씨 개인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엄청난 무리수를 둬가며 진행된 방송장악의 대미를 장식하려는 순간에 튀어나온 악재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시하고 사장임명을 결행하려는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는 진실이고 양심이고 나발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고, 단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삐뚤어진 권력의지만이 존재했다. 그들은 끊임없이 양후보가 대답할 허위 답안지를 제공했다.

더군다나 청문회를 기만하기 위해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데이터를 취사선택한 허위자료 제출은 악질적 범죄행위였다. 필자에 대한 방통위 해임 청문의 주재자였던 고려대 신방과 김경근 명예교수의 역사에 남을 명언 “방송은 힘 있는 놈이 먹는 것”이라는 말처럼 물불 안 가리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지의 소산이었다.

집권 민주당은 과거 야당 시절 청문회 대상의 티끌 같은 흠결도 마구잡이로 비방하면서 끌어내렸던 전력이 있다. 악마의 편집을 이용해서 총리 지명자에서 끌어 내린 문창극 청문회가 대표적이었다. 그런데 어찌 된 건지 본인들이 집권하고 나선 대들보처럼 거대한 결격사유가 나와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배 째라’식으로 철면피같은 태도를 보인 후보를 임명 강행한 예는 수도 없다. 과거 같으면 임명을 상상도 못할 사람들이 결국 임명됐다.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대표적인 예였다. 그러나 양승동 청문회는 이러한 수준을 넘어섰다. 급기야 민주당 김성수 의원의 “노래방에선 법인카드 결제가 안 되지요?”라고 짜 맞춘 질문에 양후보는 “네 결제가 안 됩니다”라는 위증을 당당히 했다.

노래방·단란주점·사우나·골프장은 절대로 법인카드를 써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명백히 규정돼 있다. 그러나 결제는 된다. 작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현 여권 KBS 이사가 단란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이런 일은 대충 눈감고 넘어 가는 이들이, 필자에게는 “월 13만원 정도를 업무 외로 사용했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결국 본인을 KBS 이사직에서 강제 해임했다. 그 과정에서 정권과 언론노조가 온갖 장난질을 친 것은 이미 여러 번 언급됐기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필자가 공금으로 개를 수입했다느니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물품을 구입했다는 언론노조의 허위 발표는 아직도 MBC 피디수첩과 같은 곳에서 버젓이 재탕 삼탕 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청부언론과 유사언론이 쏟아내는 페이크 뉴스도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김시원 KBS 언론노조 소속 기자 등이 CBS, 노컷뉴스 등을 통해 쏟아내는 거짓말은 일반 언론에서도 페이크 뉴스가 범람하는 증거다.

법인카드 내역을 제출하라는 요구에 ‘개인정보 보호’ 이유로 거부하고, 이런 자료는 아무나 볼 수 없고 외부로 쉽게 유출할 수 없는 자료라고 입을 모아 합창하는 장면에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필자의 법인카드 내역을 불법으로 유출·공개했고, 그 공개내용도 상당수 허위사실을 포함시킨 자들이 이제 와서 입장을 180도 바꾸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

언론노조에 의한 필자의 개인정보 유출은 KBS이사회에서도 감사의결이 된 불법행위였고, 필자는 당연히 이러한 행위는 불법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청문회 날 역시 참고인으로 출석한 성재호 당시 위원장과 언론노조는 적반하장 격으로 오히려 필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아무나 다 볼 수 있는 자료인데 그게 왜 불법유출이냐는 황당한 이유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KBS 언론노조는 노조원인 김귀수 기자를 시켜 고발인 증언을 했고 필자는 서울중앙지검에 호출돼 왜 그들 주장이 황당한 것인지를 설명해야 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제 언론노조는 무슨 변명을 할 것인가? 이제 법인카드 관련 개인정보에 대해 언론노조는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보호돼야 할 개인정보인가? 아무나 다 보고 유출할 수 있는 정보인가? 이러한 치졸한 이중성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그러고도 필자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들의 후안무치는 끝이 없다. 한 입으로 전혀 다른 서로 모순된 얘기를 하면서도 낯빛 하나 안 변하는 능력에는 경의를 표하고 싶다.

청문회에 임한 여당 의원들의 들러리도 목불인견이었다. 아무리 후보자와 언론노조를 옹호한다 해도 그 수준이 정도를 넘었다. 특히 박홍근 신경민 유승희 의원의 정도가 심했다. 박홍근(서울 중랑구 을, 전남 고흥 출신) 의원은 경희대 학생회장, 전대협 의장 대행, 전대협 동우회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NL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현 정권에선 성골인 셈이다. 양씨와 그 지지세력 옹호에 무리를 한 나머지 필자와의 질문/대답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현재 유튜브 댓글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필자는 청문회에서 현 정권의 방송장악 과정에서 본인이 당한 언론노조의 집단 폭력에 대해 증언했다. 정도가 심한 6명이 고소된 상태이고 검사의 지휘 하에 진행된 경찰조사는 오랜 시간을 끈 끝에 올해 2월에 전원이 특수상해/업부방해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가 된 상태이다. 그런데 성재호 당시 KBS 언론노조 위원장은 박 의원의 유도성 질문에 답을 하면서 마치 필자가 노조원들의 도열을 받으면서 별일 없이 이사회장으로 들어간 것처럼 파렴치한 거짓말을 둘러댔다. 본인은 그날 청문회장을 나오면서 성재호 위원장에게 “너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리쳤을 정도다.

청문회 직전인 3월28일 이미 KBS 언론노조는 엉망진창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본인에 대한 집단 폭력을 또 한 번 부정했다. 먼저 팩트 자체가 다 틀렸다. 난데없이 필자가 ‘노조원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본인에게 물리력을 행사해 다쳤다’고 주장한다는 허위사실을 썼고, 언론노조원들의 집단 폭력은 “강규형 이사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경찰이 형식적으로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송치한 것”이라고 폄하했다.

이렇게 팩트의 ABC가 다 틀린 성명서를 쓰는 사람들의 보도와 기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결론으로 “근거 없는 비방이 계속된다면 법적 조취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협박하는데, 철자법까지 틀렸다. 원래 거짓말을 허겁지겁하게 되면 당황해서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엉뚱한 얘기를 하게 되고 철자도 틀리는 실수를 하게 되는 법이다.

언론노조에게 당부한다. 이 건에 대해 그렇게 자신 있으면 나에게 고소취하를 종용하지 말고 제발 법적 ‘조치’를 취해주길 당부한다. 이 성명서 끝에는 언제나처럼 ‘정의로운 노조!’라는 구토 나는 구호를 덧붙이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청문회 참고인 진술에서 필자를 불러일으키면서 미리 준비된 멘트를 했다. ”고개만 까딱거리지 말고 일어나세요.” 이미 유튜브 생방송 동영상에도 영상이 투샷으로 잘 잡혀있듯이 내 이름을 들은 필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벌떡 일어나 있는 상태였는데도, 박씨는 그러한 허위 멘트를 기계적으로 날렸다. 필자가 설명할 기회도 안 주고 막무가내로 자기 할 말, 즉 가해자들 옹호 발언만 하려다가 필자의 항의를 받았다.

두 번째로 나의 이름을 호명하고 일어나게 했을 때 나는 마이크를 잡고 일어났는데 박홍근은 또 허위 발언을 했다 “핸드폰만 하지 마시고 일어나세요.” 필자는 “왜 남의 행동을 그렇게 왜곡합니까?”라고 대꾸했다. 준비된 멘트로 증인의 기를 죽이기 위해 일부 국회의원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으로 치졸한 갑질 행태였다.

이 정도는 애교였다. 그러고 나선, 필자가 성재호 위원장 등 몇 명에 대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했는데, ‘필자가 허위사실로 공공연하게 국민들에게 거짓말한 게 드러나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황당무계한 협박성 언사를 이어갔다. 본인에 대한 집단 린치 장면은 이미 국회 과방위에서 상영됐고 이효성 방통위원장조차 인정한 사안이다.

검찰의 지휘를 받으며 경찰이 오랫동안 진행한 조사에서 입증된 사실이었는데도 물타기를 하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하는 박홍근 의원이 측은해 보일 정도였다. 이러한 행태는 주사파가 장악한 전대협 생활에서 습득한 버릇인가? 우리 국회 수준이 이렇다. 박씨는 “도대체 국회를 뭘로 보고 말이야?”라고도 발언했다. 필자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도대체 국민을 뭘로 보고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 이렇게 반박했다. 

”제가 지금 여기에 피의자로 와 있는 겁니까? 이거 피해자를 겁박하는 것 아닙니까?“(유튜브 영상 첨부)


청문회 바깥에서 일어난 해프닝으로 오늘 글을 마무리하겠다. 청문회 바깥을 지나가다가 성재호와 일당을 발견한 필자는 ”집단폭력이나 하는 작자들이 말이야?“라고 호통을 쳤더니 성재호 옆에 있던 한 준비단 멤버(나중에 이진성 기자로 판명됨)가 눈을 부라리며 크게 반발했다. ”전 폭력 가담한 적 없거든요?”

크고 뚱뚱한 체구를 갖고 있고, 넓적하고 큰 얼굴에 대머리인 이 사람의 얼굴이 낯이 익은 듯하고, 준비단 구성원들 중 필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있을듯한 예감이 들어, 휴대폰으로 그들의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랬더니 그들 중 두 명이 참고인 대기실로 득달같이 따라와 나를 협박하면서 휴대폰 사진을 지울 것을 겁박했다. 필자는 “너희들은 내 사진을 수천 장 찍으면서 나는 너희들 사진 몇 장도 못 찍냐?”고 따졌다. 참고인으로 신청돼 내 옆에 있던 성창경 KBS 공영노조 위원장은 한참 후배인 이들을 건방진 태도를 보면서 “아이고 무서워라”라고 웃으며 대꾸했다. “법대로 하겠다”고 악악대고 물러나면서 국회의 시큐리티를 불렀다.

그러나 시큐리티는 청문회장 안에서 허가받지 않은 사진 촬영은 안 되지만 복도에서의 사진 촬영은 언제든지 해도 된다고 얘기해 주면서 이들의 억지는 망신거리가 됐다. 나중에 알려진 두 사람의 이름은 준비단의 이진성 기자와 최건일 기자였다. 이들은 마치 밖에서 맞고 온 아이가 “잉잉~ 엄마. 삼식이가 나를 때렸어”라고 고자질하는 식으로 곧 그들의 ‘청부언론’에 자기들 버전의 얘기를 전했고, 5분도 안 돼 그 기사는 인터넷에 떴다. 정말 가공할 스피드였고, 이런 행태는 늘 언론노조가 사용하는 치졸한 수법이었다.

그런데 진짜 재밌는 해프닝은 바로 다음에 일어났다. 가져온 자료를 검토하던 나는 “악마를 보았다”라는 제목의 집단 린치 상황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 대문 사진을 캡처한 프린트물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악마의 웃음을 지으며 필자를 린치하는 언론노조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이미 여러 번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그 사진 왼쪽의 가장 사악한 얼굴을 짓는 얼굴 넓적한 대머리 남자가 바로 이진성 기자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진성 기자의 얼굴이 낯이 익은 이유였다.

이런 경우를 보고 ‘딱 걸렸다’라고 표현한다. 이름을 몰라 고소를 못 했던 린치 당사자의 신원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필자가 이진성 기자에게 가서 “이거 니 사진이지?“라고 다그치자 당황한 이진성은 시인을 했고 필자는 ”너 아까 폭력 가담한 적 없다고 거짓말 했잖아?“라고 하자 갑자기 말을 바꿔 ”제가 언제 폭력에 가담 안 했다고 했나요? 사진을 안 찍었단 얘기였지?“라고 새빨간 거짓말을 내뱉었다. 언론노조는 목적을 위해서 어떤 거짓말도 불사한다는 것이 재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양승동 사장이건 준비단이건 성재호 전 위원장이건 이진성 기자이건. 더군다나 준비단의 다른 멤버인 이병도 기자도 필자에 대한 특수상해와 업무방해로 기소의견 송치가 된 사람이었다. 필자는 양 후보에게 ”일부러 그런 사람들만 준비단에 포함시켰냐?“는 야유를 보냈다. 그들이 언론노조의 핵심 행동대였기에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문회 보고서가 작성될 수조차 없는 상태에서 4월 6일 양승동 후보의 사장임명을 결국 결행했고, 양 사장은 곧이어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물론 방송장악 과정에서 앞장선 사람들에게 포상하는 수준의 인사이동이었다. 이 정권의 방송장악 과정에서 보여준 무법적 행태와 오만함의 끝은 무엇일까?

KBS 언론노조는 지금까지 자신들이 입에 거품 물고 주장했던 입장을 고수한다면 양승동 사장의 카드사용 내역을 다 공개하고 사퇴를 악악대고 요구해야 온당하다. 그러나 꿀 먹은 벙어리들이다. 아니 오히려 양씨를 옹호하기에 바쁘다. 도리어 정권 그리고 양사장과 함께 눈이 벌개져 전리품을 챙기기에 정신이 없을 것이다. 이로써 언론노조가 위선적으로 주장했던 ‘정의’의 의미는 완전히 상실됐고, 그들 행동의 소위 ‘정당성’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그러나 이들은 창피함도 모르는 후안무치를 보이고 있다.

언론노조의 강성 ‘탈레반’ 멤버들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니 기대할 것도 없다. 그러나 기회주의적으로 언론노조에 가입한 KBS 구성원들은 전리품 챙기기에 앞서 이러한 언론노조의 이중성에 대해 회의와 분노를 가져야만 한다. 윤인구 KBS 아나운서 협회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게 현재 방송사들의 근본적인 문제들이다. 양승동 사장 체제 하의 KBS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사실 하나는 확실할 것이다. 양씨가 청문회에서 옹호한 천안함 괴담 같은 선전선동 방송은 계속될 것이고, KBS의 신뢰도는 점점 떨어질 것이다. 그것은 방송의 정상화가 아니라 방송의 비정상화일 뿐이다. 그리고 적폐청산이 아니라 되레 더 큰 적폐를 쌓는 위선의 거탑일 것이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 전 KBS이사)

본 칼럼은 2018년 4월 8일자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의 글을 필자가 대폭 증보(增補)하고 전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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