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김정은 정상회담 소식 들었다며 “비핵화 전까지는 최대 압박 계속”
  • ▲ 트럼프 美대통령이 김정은 방중과 관련해 올린 두 번째 트윗. 이제 김정은이 자기 주민과 인류를 위해 좋은 일을 할 기회라고 지적했다. 북한과의 회담에서 인권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 美대통령 트위터 캡쳐.
    ▲ 트럼프 美대통령이 김정은 방중과 관련해 올린 두 번째 트윗. 이제 김정은이 자기 주민과 인류를 위해 좋은 일을 할 기회라고 지적했다. 북한과의 회담에서 인권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 美대통령 트위터 캡쳐.
    김정은이 지난 2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中국가주석을 비롯해 中공산당 고위층을 만났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어디 한 번 해보라”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김정은의 방중과 관련해 2개의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첫 번째 트윗에서 “지난 밤 시진핑 中국가주석으로부터 김정은과의 회담이 잘 진행됐으며 김정은이 나와의 만남을 고대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불행하게도 그동안은 모든 비용을 치를 때까지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두 번째 트윗에서는 “지난 시간 동안 많은 행정부들의 모든 이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가 이뤄질 작은 가능성조차 없다고 말했다”면서 “이제 김정은이 자기 주민들과 인류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우리의 회담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반응에 ‘反트럼프 논조’의 미국 언론들은 그에 대한 비판을 계속 내놓고 있다. 주로 시진핑과 김정은의 만남이 향후 美-北 회담을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였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가 그동안 중국과 북한의 서먹한 관계 사이를 파고들어 중국의 대북압박을 유도해 냈지만 앞으로는 그런 정책이 먹힐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고, 美CN N은 “시진핑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은 중국을 거치지 않고는 북한과 그 어떤 협상도 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반도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국 언론 가운데 다수는 김정은과 시진핑이 ‘단계적 조치’에 합의한 것을 두고 마치 美-北 회담에서도 이 ‘합의’가 통할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트위터에 밝힌 말을 글자대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집권 이후 트위터를 통해 내놓은 메시지는 대부분 반어적 표현과 시니컬한 뉘앙스를 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그가 트위터에 올린 말은 다음처럼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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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이, 너 말이야!" 연설하는 트럼프 美대통령. ⓒ트럼프 美대통령 인스타그램.
    그 전에 김정은의 방문에 대한 美백악관의 공식 반응을 보자. 트럼프 美대통령이 트윗을 올린 날 美백악관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시진핑과 김정은의 만남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 덕분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이 집권한 뒤 처음으로 북한을 떠나는 장면을 보았다”면서 “이는 최대한의 압박 정책이 계속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로 간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그다음 美상·하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회담을 할 때 정치범 수용소 폐쇄를 포함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첫 번째 트윗은 “김정은이 중국 뒤에 숨어도 대북제재는 계속될 것이며, 북한과 중국이 ‘단계적 조치’ 등을 아무리 운운해도 김정은이 핵포기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이상은 제재를 멈추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두 번째 트윗에 있는 “김정은이 자기 주민과 인류를 위해 좋은 일을 할 때가 됐다”는 말은 ‘인류 보편적 인권 문제’, 즉 강제수용소를 포함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유린과 외국인 납치 등의 문제를 美-北 회담에서 해결할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즉 트럼프 美대통령은 김정은을 향해 “너와 회담을 할 때는 ‘본론’부터 시작할 테니까 준비를 단단히 하라”는 메시지와 “중국 뒤에 숨어보려고 했으니 북한 비핵화에다 인권문제까지 함께 논의해 보자”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反트럼프 성향’ 언론과 다수의 한국 언론은 중국이 뭔가를 하면 미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이 휘청거리거나 따라야 하는 듯이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트럼프 정부는 지금까지의 美행정부와 달리 中공산당에게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김정은이 시진핑과 만나 중국 뒤에 숨으려는 시도는 오히려 트럼프 美대통령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