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 프레스 “주민들에 대한 정치학습·선전도 없어…김정은 당황한 듯”
  • ▲ 지난 8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8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8일(현지시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美백악관에서 브리핑을 가진 뒤 세계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4월 말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이 같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12일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이 트럼프 美대통령, 문재인 韓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북부에 거주하는 소식통 3명에게 며칠 동안 연락해 파악한 결과 북한 주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가 평양에 와서 김정은과 회담한 내용은 알지만 4월 말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은이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한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12일 오전 10시 현재 북한 언론은 한국·미국과의 정상 회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주민들에 대한 정치 학습이나 선전도 아직 진행되지 않은 모양”이라며 “이전의 긴장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급선회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어떻게 선전할지 내부적으로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지난 10일 日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분단의 주범인 미국이 계속해 온 북침 전쟁 소동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을 평화 담판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美-北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가 이를 삭제한 것을 두고 “기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내부 분위기와 日‘조선신보’의 기사 삭제 등을 두고 “북한 정권은 그동안 부정해 왔던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것’을 두고 국내외에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를 신경쓰고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한국·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을 내부에 전파할 경우 핵포기를 원하는 국내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고, 한국과 미국을 대상으로 한 적대·경계 선전을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해오던 정책도 효과가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 선전매체들은 지난 8일 이후 한국과 미국에 대한 비난 성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일본을 비난하는 선전용 성명들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가득 채웠다.

    日‘아시아프레스’의 보도처럼, 지금까지 “정의의 보검인 핵무기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혀온 김정은 정권이 북한 주민들에게 느닷없이 “미국에게 핵포기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힌다면 일반 주민들보다는 평양을 비롯해 체제에 충성하는 세력들의 이탈과 불만이 가중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