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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영수회담 자리에서 노무현 정부의 9.19 공동성명 실패론을 언급했는지 진위 여부가 논란이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영수회담 후 언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9·19 공동성명은 실패한 모델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 공동대표는 "(청와대에서) 제가 착오를 일으킨 것처럼 덮어 씌우고 있다"라며 "청와대가 대화를 녹취했다면 공개하라"라고 재반박했다.
유 공동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9·19 공동성명이 실패했다고 말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 중대 실언이라 보고, 야당 대표에게 덮어 씌우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유 공동대표는 "(저는) 그날 점심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 사람 건너 앉아 있었고,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요 발언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메모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말하시길, 패리 프로세스와 9·19 공동성명은 실패한 모델이다. 그 이후 북핵이 고도화 됐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말이 나오게 됐던 상황에 대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비핵화 목표는 절대 흔들려선 안된다고 말하고, 이어 제가 남북회담이 핵동결로 끝나선 안된다고 주장한데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유 공동대표는 진위 여부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청와대에 당시 대화를 녹취한 게 있다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원탁자리에 우리 대변인들은 멀리 떨어져 있었고, 청와대 대변인도 마찬가지로 정확히 들을 수 없었다"며 "청와대 실장 3인과 정무수석 같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 증언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녹취한 게 있다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