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영 외화벌이에 화교 보따리상 밀려…5만명→3천명 줄어

RFA “북한 화교 대부분 중국으로 영구 귀국…일부는 중국서 막노동”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08 17:06:17
▲ 최근 북한에서는 화교들의 수가 급감했다고 한다. 북한 국영무역업체들이 보따리상의 영업품목까지 수입해 장마당에 내다팔면서 생계유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진은 북한 주민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때 몇 만 명에 달했던 북한 거주 화교의 수가 3,000여 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북한 국영무역업체들이 영세 보따리상의 일감까지 모두 빼앗았기 때문이라고. 북한에 남은 화교들은 중국으로 들어가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7일 “한때 북한 화교 수는 5만 명이 넘었지만 최근 북한 경제가 악화되면서 대부분의 화교들이 중국으로 영구 귀국하는 바람에 현재는 3,000명 정도만 남았다”면서 최근 북한 화교들의 생활에 대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의 화교 소식통은 “아직 북한에 남은 화교들은 대부분 배우자가 북한 국적이거나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가 북한 국적이어서 가족 모두가 중국으로 이주하는 것이 불가능해 남은 사람들”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 화교들은 한때 무역 첨병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과의 무역을 활발하게 벌여 많은 돈을 벌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북한 경제가 점차 장마당을 중심으로 한 시장 경제로 바뀌면서 화교들의 무역도 많이 위축됐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는 “북한 당국의 간섭과 제한으로 화교들이 중국을 드나들며 소규모 무역을 하는 것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과거에는 북한 화교들이 중국에서 생필품 등 소규모 물건을 들여와 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돈을 벌었는데 이제는 북한 국영무역업체들이 이런 물건을 대량으로 중국에서 사들여 장마당에 풀기 때문에 화교들이 장사를 할 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때문에 보따리 무역상을 하던 화교들은 이제 중국에 가서 막노동이나 날품팔이를 하며 가족들을 부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북한과 국경을 접한 中변경 도시의 식당이나 상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최소 2,500~3,000위안(한화 약 42만 원~50만 6,000원) 정도를 벌수 있는 반면 보따리 무역상을 할 경우에는 세관원, 국경경비대, 보위성 요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황해도 화교 소식통은 “북한의 웬만한 소도시에서는 100달러(한화 약 10만 7,000원) 정도면 4인 가족의 한 달 생활비는 된다”며 “내가 중국에서 받는 월급이면 북한에서는 석 달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몇 달 동안 중국에서 일하면 저축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중국에서 일하면 뇌물상납 같은 골치 아픈 일은 없지만 가족들과 오래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게 큰 문제”라며 “북한 화교들은 비자기간이 만료되면 북한으로 귀환하자마자 다시 중국으로 가는 비자를 신청하고 이것이 나올 때까지 한 달 동안만 가족들과 지낼 수 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의 말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외화벌이가 막힌 북한 당국이 화교들의 보따리상 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일까지 빼앗아 가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는 식으로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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