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문재인 대통령 연설 직후 스가 日관방장관 기자회견…과격 발언도 없어
  • ▲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연설과 관련해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스가 요시히데 日관방장관.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연설과 관련해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스가 요시히데 日관방장관.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독도 문제를 거론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며 일본의 반성을 촉구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文대통령의 발언은 수용불가하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과격한 언사는 나오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日NHK는 文대통령의 3.1절 경축식 연설과 관련해 “일본 정부, 한국 대통령 발언에 ‘합의 되돌리는 거냐’고 반발”이라는 기사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보도했다.

    日NHK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가 종결됐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日정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되돌리자는 거냐’고 반발하며 한국 정부 측에 이 같이 항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日NHK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독립기념식 연설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면서 “일본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찾은 아베 신조 총리가 ‘비판을 감수하고 결단해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쌓을 수 있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강력히 요구한 것 뿐”이라는 일본 정부의 해명을 덧붙였다.

    日NHK는 “文대통령의 발언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스가 요시히데 日관방장관의 발표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쌓자면서 왜 한일 정부 간 합의를 되돌리려는 거냐”는 日외무성 간부들의 반발도 전했다.

    日NHK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한일 정부 간에 최종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합의에 따라 종결된 일이라는 것을 한국 측에 반복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앞으로 文대통령의 발언과 비슷한 발언이 나올 때마다 한국 정부에 항의하기로 방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日NHK는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 정세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위안부 문제 때문에) 협력 관계가 어긋나게는 하지 않도록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NHK뿐만 아니라 일본 주요 언론들의 반응과 논조 또한 일본 정부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스가 日관방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는 있지만 文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난이나 비판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이 같은 반응을 본 국내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 문제 대응과 관련해 미국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에 아베 정부가 文대통령의 도발적 발언에도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