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는 한미 동맹의 긴밀한 공조가 우선… 대북특사 앞서 대미특사 파견해야"
  • ▲ 바른미래당 유승민(왼쪽 둘째) 공동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 바른미래당 유승민(왼쪽 둘째) 공동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겨냥해 "대통령 특보라는 사람이 한미 동맹을 깨자는 정신 나간 발언을 대놓고 하고 있다"며 "당장 특보에서 해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유 공동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발 전쟁 위기를 막기 위해, 또 최대한의 압박과 제제를 통한 핵미사일 제거를 위해서라도 한미 동맹은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 위기 상황에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인 특보는 지난달 27일 워싱턴 강연에서 한국의 대통령이 원하면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국방부는 "주한미군은 한국인들과 한국 정부의 초청에 따라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것"이라며 문 특보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발언에서 대북 특사 파견보다 한미 동맹의 긴밀한 공조가 우선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조만간 대북 특사를 파견한다고 했는데, 그 전에 대미 특사를 파견하던 문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던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패럴림픽이 끝난 후 규모가 축소되거나 재연기되는 일이 없이 당초 예정대로 실시돼야 한다"며 "북미대화 조건은 비핵화라는 미국의 입장과 대한민국의 입장이 결코 다를 수 없다는 것을 대통령이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로 최고위원도 이날 발언에서 문정인 특보의 반복되는 문제성 발언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문정인 특보가 얼마나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지 아느냐"며 "국방부 장관과 말싸움을 하고, 말마다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보 문제는 일관성 있게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이 분은 궁지에 몰리면 교수 입장이라고 하고, 잘 되면 특보 입장이라 한다"며 "유체이탈 화법의 달인"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키리졸브(KR)연습은 아니어도 독수리 훈련은 조장할 수 있다는 문 특보 발언에 대해서도 "국방부 장관도 안 하는 이야기를 하고 다니시는데, 그 훈련으로 안보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아시는지 의문"이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이분을 언제까지 이렇게 그냥 둘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문 특보의 경질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