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여러 종류 위성사진 분석 결과 北경원군 대형 산불 흔적 찾아내
  • ▲ 북한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일어난 산불. 지도로 보면 나선 지역과 가까워 보이지만 거리가 60km나 떨어져 있다. ⓒ美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일어난 산불. 지도로 보면 나선 지역과 가까워 보이지만 거리가 60km나 떨어져 있다. ⓒ美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1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돼 23일에는 언론까지도 보도한 북한 북동부 지역의 화재가 정유시설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산불이었음이 위성사진 분석 결과 확인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일부 언론들이 북한경제특구인 나진·선봉 지역에서 대형 화제가 발생했다며 이곳에 위치한 정유시설에 피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그러나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경원군은 북한의 대형정유시설 ‘승리화학연합기업소’로부터 약 60km 떨어져 있어 불이 옮겨 붙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또 북한 정유시설로부터 약 20km 떨어진 우암리에서의 화재는 규모가 작을뿐더러 이미 진화가 된 상태라 피해를 입히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닉 한센 美스탠포드大 객원연구원 또한 “북한 경원군 일대에 대향 산불이 발생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산불이 일어난 지역에 정유공장이나 기타 산업시설이 있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라는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의 보도는 상업용 위성들이 최근 북한 북동부 지역을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했다. 북한 최북단인 함경북도 온성군과 맞닿은 경원군이 화재가 일어난 곳이라고 밝혔다.

    ‘플래닛’이라는 위성 업체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2월 8일 북한 함경북도 경원군 일대에서 화재가 포착되기 시작해 지난 25일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 ▲ 북한 나선시에서 일어난 화재 흔적. 위 사진이 불타기 전, 아래 사진이 불탄 흔적이다. ⓒ美플래닛-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 나선시에서 일어난 화재 흔적. 위 사진이 불타기 전, 아래 사진이 불탄 흔적이다. ⓒ美플래닛-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의 소리’ 방송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점 뒷부분은 그을린 듯 검정색으로 변한 반면 앞쪽은 지면이 밝은 색깔을 드러내고 있어 불길이 점점 옮겨 붙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지난 18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도 검게 그을린 흔적이 선명했는데 이런 지역의 면적이 약 55km²에 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함경북도 경원군 일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은 美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위성 사진에서도 확인됐다”면서 “이에 따르면 경원군에서는 지난 2월 5일부터 11일 사이에 50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2월 12일부터 18일, 19일부터 25일에도 화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美NOAA 위성 자료를 보면,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北나선시의 한 벌판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나선시 우암리로 추정되는 곳에서 지난 19일부터 25일 사이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2월 22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이전까지 밝은 색이었던 3.6km² 면적의 벌판이 검게 그을려 있다”며 “경원군에서 볼 수 있던 연기나 불이 옮겨 붙는 장면이 없는 점으로 미뤄볼 때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가 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북한 함경북도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경원군 일대와 나선시 우암리에만 국한된 것이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북한 나진·선봉과 가까운 러시아 하산 일대에서는 지난 1월 중순부터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