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나도는 지난 13일 독일 ‘der-postillon’ 보도 속 영상은 ‘北우주로켓 발사’ 영상
  • ▲ 독일 ‘Der-postillon’이 지난 13일 보도한 기사 내용. 해당매체는 이 사진이 北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Der-postillon’관련기사 화면캡쳐.
    ▲ 독일 ‘Der-postillon’이 지난 13일 보도한 기사 내용. 해당매체는 이 사진이 北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Der-postillon’관련기사 화면캡쳐.
    지난 며칠 사이 인터넷과 SNS 등에서는 “북한이 주민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4개를 땄다’고 선전하고 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이 주장은 독일의 한 언론이 보도한 내용의 구글 번역 페이지를 링크로 걸어 놓고 있다. 하지만 북한 선전매체들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의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사실 해당 독일 언론은 풍자뉴스를 전문 생산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를 국내 일각에서 진짜 뉴스로 잘못 이해한 바람에 생긴 일로 보인다.

    현재 SNS 등에서 퍼지고 있는 번역본의 원문은 독일 ‘Der-postillon’이 지난 13일 보도한 ‘Jubel in Nordkorea: Schon 14 Goldmedaillen bei Olympia!’라는 기사 내용이다.

    이 기사를 보면 “북한 선전매체들이 주민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금메달 14개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남조선은 90위, 미국은 91위로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독일 ‘Der-postillon’는 이 기사에서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KCNA)’가 이렇게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의 체육 섹션에는 이와 같은 기사가 없다.

  • ▲ 北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의 체육 섹션 캡쳐.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기사라고는 북한 선수단의 선수촌 입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관련 소식 정도가 전부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KCNA) 캡쳐.
    ▲ 北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의 체육 섹션 캡쳐.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기사라고는 북한 선수단의 선수촌 입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관련 소식 정도가 전부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KCNA) 캡쳐.
    北‘조선중앙통신’의 홈페이지에서 체육 섹션을 찾아보면 지난 9일 ‘우리 선수단 입촌식 거행’이라는 기사 이후 21일까지 내놓은 기사는 ‘두각을 나타내는 역기 선수’, ‘제23차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개막식’, 北고위급 대표단과 문재인 대통령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관람, 태권도 시범단 공연, 친선 축구경기, 김정일 생일 기념 피겨 스케이팅 대회 개막, 아시아 축구연맹 경기 등에 대한 기사들만 보인다.

    독일 ‘Der-postillon’가 해당 기사에 ‘북한 조선중앙TV의 북한 선수단 메달 획득 소식’이라는 제목으로 삽입된 영상도 독일어로 달린 자막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대한 이야기라는 식으로 설명이 붙어 있지만, 실제 내용은 북한이 과거 우주 로켓이라며 쏘아 올린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 성공과 위성 궤도 진입을 주장하는 내용이다.

    北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2일까지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를 했다가 나중에 외신들로부터 망신을 사자 기사를 삭제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독일 ‘Der-postillon’는 풍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매체라고 한다.

    독일 ‘Der-postillon’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1위 선전 기사를 내놓은 것은 외부 세계와 주민들을 철저히 단절시킨 채 인권유린을 일삼으면서, 체제 선전에만 몰두하는 김정은 정권의 폐쇄성과 아집, 북한 체제의 불합리성을 비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