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철거·인근 구룡댐 완공…플루토늄·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인 듯
  • ▲ 영변 시험용 경수로(EWLR)가 2018년 들어 가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美38노스가 밝혔다. ⓒ美38노스 화면캡쳐.
    ▲ 영변 시험용 경수로(EWLR)가 2018년 들어 가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美38노스가 밝혔다. ⓒ美38노스 화면캡쳐.
    북한이 최근 영변 시험용 경수로를 재가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38노스’는 지난 11일 촬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2010년부터 건설해 온 영변의 북한 핵과학실험센터 내 시험용 경수로(ELWR)를 재가동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변 시험용 경수로 주변에 새로 지은 냉각수 공급 장치와 경수로 주변의 전력 공급시설 등이 그 근거라고 지적했다.

    1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2017년 중반부터 시작했던 영변 시험용 경수로 주변의 시설 공사가 모두 마무리됐고, 주변과 도로가 전부 깨끗하게 치워진 상태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5MWe 규모의 원전 옆에 있는 강에는 얼음이 녹아서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원전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볼 때 냉각수 공급량 부족 등으로 일부 가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美‘38노스’는 북한 영변의 5MWe 규모 원전이 플루토늄 생산시설이어서인지 낮은 운전량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잘 관리돼 온 것으로 보이며, 핵연료 제거 및 충전은 2017년 말에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2017년까지 영변 핵시설 동쪽 구룡강에 짓고 있던 댐 공사가 끝나고 냉각수를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의 물이 모인 것 또한 영변 시험용 경수로가 운전 중일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고 지적했다.  

    美‘38노스’는 “2017년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는 북한이 영변 시험용 경수로 건설을 계속하면서 부품 공급이 증가했다고 지적했지만 위성사진만으로는 어떤 부품을 조달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2017년 5월 말부터 9월까지 시험용 경수로 옆에 대형 크레인이 설치돼 있었고, 주변에도 소형 크레인들이 보였었다”면서 IAEA의 지적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영변 시험용 경수로에서 핵방사 연구소까지 이어진 철길은 원자로의 핵연료 교체 및 충전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 ▲ 영변 시험용 경수로 주변의 모습. 지난 2년에 비해 활발한 활동이 포착됐다고 한다. ⓒ美38노스 화면캡쳐.
    ▲ 영변 시험용 경수로 주변의 모습. 지난 2년에 비해 활발한 활동이 포착됐다고 한다. ⓒ美38노스 화면캡쳐.
    美‘38노스’는 2017년 하반기 전까지는 연기나 강가의 얼음이 녹은 흔적이 적었던 것에 비해 2018년 1월 들어 원전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얼음이 녹은 모습이 보이는 것으로 볼 때 영변 시험용 경수로의 가동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美‘38노스’는 또한 영변 시험용 경수로와 구룡강 댐 사이에 나무들이 깨끗하게 벌목돼 있고 양쪽을 잇는 전선이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핵방사 연구소로 이어져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즉 댐에서 영변 시험용 경수로에 냉각수와 전력을 일부 공급해 무기용으로 쓸 수 있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美‘38노스’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대로라면 북한은 핵무기를 만드는데 쓸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생산 중일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무기용 핵물질’을 해외로 판매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