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스크 앤 퍼포즈’ ‘버즈 닷컴’ 등 ‘유럽’ 또는 ‘한반도’에서의 전쟁 대비 예측
  • ▲ 美육군의 M777A2 견인포 사격훈련 장면. ⓒ美군사전문매체 '태스크 앤 퍼포즈'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육군의 M777A2 견인포 사격훈련 장면. ⓒ美군사전문매체 '태스크 앤 퍼포즈'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육군이 전년에 비해 8배 이상의 155mm 포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태스크 앤 퍼포즈’와 ‘밀리터리 닷컴’ 등 美군사전문매체들은 지난 2월 13일부터 “美육군이 재래식 전쟁 훈련에 다시 대비한다며 2019 회계연도에 15만 발 가량의 포탄 구매 예산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매체 ‘버즈 닷컴’은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내놓았다.

    美‘태스크 앤 퍼포즈’는 “美육군은 2019 회계연도 예산 가운데 GPS로 유도하는 ‘엑스칼리버’ 포탄 1,189발을 포함해 14만 8,297발의 155mm 포탄 구매 예산을 요청했다”면서 “2018 회계연도 때 1만 6,573발의 포탄을 구매한 것에 비해 825% 증가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美‘태스크 앤 퍼포즈’는 “우리는 분쟁 발발 시 즉각 대응을 위해 훈련해야 한다”는 美육군 예산국장 폴 챔벌레인 소장의 말을 인용했다.

    美‘태스크 앤 퍼포즈’에 따르면, 잭 다니엘 美육군성 부차관보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55mm 포탄 구입량이 대폭 증가한 것에 대해 “육군 포병대의 정기적인 훈련에 사용하는 것과 함께 유효 기간이 거의 만료된 포탄들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는데 따라 주문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잭 다니엘 美육군성 부차관보는 이어 “지난 15년 동안 전장에 배치됐던 대부분의 부대들은 많은 탄약 재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 돌발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환경에서 작전을 해 왔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고 한다.

    잭 다니엘 美육군성 부차관보는 2019 회계연도에 15만 발이 넘는 155mm 포탄 예산을 편성한 것은 육군 포병대를 다시 재래식 전쟁을 위해 재편하고 이에 적응하는 훈련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여기에는 대포병 레이더 같은 신형 장비에 적응하는 훈련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美‘태스크 앤 퍼포즈’는 이어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이 향후 미국에게는 테러조직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2014년 4월 러시아의 크림 반도 침공 이후 동유럽 주둔 미군을 순환 배치하고 있고, 유럽에 2019년부터 40대의 M-1A2 에이브람스 탱크와 66대의 다목적 장갑차량을, 2021년 또는 2022년까지 61대의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를 추가로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는 데이비스 웰치 美육군 예산부국장의 말도 전했다.

    데이비스 웰치 美육군 예산부국장은 “이 같은 트럼프 정부의 계획에 따라 美육군을 전통적인 재래식 전쟁에 맞게 대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전쟁에 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량의 155mm 포탄을 주문한 것”이라며 “현재 美육군이 보유한 탄약은 오늘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고 밝혔다고 한다.
  • ▲ 美육군이 배치 중인 유도포탄 '엑스칼리버'의 작전 개념. ⓒ美육군 홍보 슬라이트.
    ▲ 美육군이 배치 중인 유도포탄 '엑스칼리버'의 작전 개념. ⓒ美육군 홍보 슬라이트.
    美군사전문매체들은 155mm 포탄 대량 주문이 유럽에서의 분쟁을 대비한 것이라는 美육군 관계자들의 말을 그대로 인용했지만 다른 매체는 이를 한반도에서의 전쟁에 대비한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美온라인 매체 ‘버즈 닷컴’은 관련 기사에다 “대북 준비: 美육군 포탄 15만 발 구매계획”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미군은 러시아나 중국에 비해 포병 전력이 약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 미군은 1,070대의 155mm 견인포 M777A2, 자주포 M109A6 팔라딘 900여 대, MLRS인 M270A1 900여 대, 신형 소구경 MLRS M142 HIMARS 400여 대를 갖춰놓고 있다. 105mm 포도 일부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美본토 주 방위군이나 공수부대 등에서 소량만 사용 중이다.

    이 가운데 M777A2 견인포는 무게가 4.6톤 안팎이어서 헬기로 수송할 수 있고, M109 팔라딘 시리즈는 개량을 거듭한 155mm 자주포로 한국의 ‘K-9’과 독일의 ‘PzH2000’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하고 기동성이 높은 자주포로 꼽힌다.

    美육군은 또한 기존의 박격포 탐지용 AN/TPQ-37 레이더와 AN/TPQ-36 대포병 레이더를 EQ-36(AN/TPQ-53) 대포병 레이더로 교체 중인데, 신형 대포병 레이더는 360도 감시가 가능하고 적의 포 공격을 즉각 탐지해 원점 타격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육군은 총 180대의 EQ-36을 도입할 예정이며, 2017년 말까지 100대 이상을 이미 일선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美매체들이 보도한 내용 가운데 1,189발을 주문한다는 ‘M982 엑스칼리버’ 포탄은 일반적인 155mm 포탄의 화력을 갖고 있으면서 GPS와 관성항법장치(INS)를 장착해 유도가 가능한 포탄으로 2007년 이라크에서 처음 사용했다. 최대 사거리는 5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해 정밀타격을 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히고 있다.

    한국군도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 장사정포 대응용으로 ‘엑스칼리버’ 대량 도입을 추진하려다 결국 시험 연구용으로 1발만 도입한 바 있다.

    이처럼 포병 전력을 꽤나 중요하게 보는 미군이 15만 발이 넘는 155mm 포탄을 단순 훈련용으로만 구매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