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 “美백악관, 중간선거 승리하려면 대북 타격”…한겨레 “취재한 내용이므로 문제 없다”
  • ▲ 한겨레의 사설을 美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장이 트윗에 올리자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 트위터 캡쳐.
    ▲ 한겨레의 사설을 美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장이 트윗에 올리자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 트위터 캡쳐.
    한겨레신문이 지난 1일 내놓은 사설 하나가 美워싱턴을 발칵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가 사설에서 “美백악관 관계자가 말했다”고 한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한겨레 측은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워싱턴 특파원이 다각도로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낸 사설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는 지난 1일 ‘무모하기 그지없는 ‘코피 전략’, 거론조차 말아야’라는 사설(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830459.html)을 내놓고, 이튿날 영문판에도 실었다. 그런데 이 사설 가운데 다음 대목이 美워싱턴 정가와 美주요 언론들을 흔들었다.

    “…최근 백악관 내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부쩍 높아진 이유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접촉이 가시화한 것과 관련이 깊다. 한반도가 화해 분위기로 접어드는 것에 제동을 걸려 한다는 분석이다. ‘비핵화’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기에, 제재 강화 시점에 화해 분위기로 접어들면 북핵이 ‘고착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로 재선은 고사하고, 탄핵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자칫 이른 ‘레임덕’에 접어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국내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북 타격까지 고려해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든다.

    실제로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최근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비공개 모임에서 ‘제한적 대북 타격이 중간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하략)”

  • ▲ 한겨레의 사설을 美워싱턴포스트 도쿄특파원이 트윗에 올리자 빅터 차 美조지타운大 교수가 리트윗하며
    ▲ 한겨레의 사설을 美워싱턴포스트 도쿄특파원이 트윗에 올리자 빅터 차 美조지타운大 교수가 리트윗하며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빅터 차 교수 트위터 캡쳐.
    한겨레의 영문 사설이 나오자 조나단 쳉 美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내용을 인용했다. 그러자 사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이 즉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사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트윗으로 “포틴저 보좌관은 2번의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 출신으로 군사적 행동을 그렇게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면서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는 무분별한 비난을 싣기 전에 그런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브리핑을 통해 “포틴저 보좌관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한겨레가 사설로 언급한 ‘코피 작전’의 논란에서 중심에 있던 ‘빅터 차’ 美조지타운大 교수 또한 사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을 거들었다.

    차 교수는 자신의 트윗에 ‘안나 필드’ 美워싱턴포스트 도쿄특파원이 한겨레 사설 영문판을 링크한 것을 리트윗한 뒤 “포틴저가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며 “완전히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한반도 전문가로 “북한과의 대화는 소용없다”는 지론을 펴온 ‘브루스 클링너’ 박사도 ‘빅터 차’ 교수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공감을 표시했다.

    대북문제에 있어 트럼프 정부와 상당 부분 교감을 갖고 있다는 학자들까지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의 말에 공감을 표하며 “포틴저 보좌관이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고 반박하자 美주요 언론들도 이 일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실제 이 소식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더 힐’, ‘뉴스위크’, ‘뉴스맥스 등 美주요 온라인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 ▲ 美대형 온라인 매체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한겨레의 사설때문에 한국과 미국에서 일어난 소란을  보도했다. ⓒ美비즈니스 인사이더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대형 온라인 매체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한겨레의 사설때문에 한국과 미국에서 일어난 소란을 보도했다. ⓒ美비즈니스 인사이더 관련보도 화면캡쳐.
    5일 현재 조나단 쳉 美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장의 관련 트윗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5일 한겨레 측에 “해당 사설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문의했다. 한겨레 측은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워싱턴 특파원이 다각도로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낸 사설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