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부통령 아베 日총리 평창서 함께 ‘한국 압박’ 가능성 증가
  • ▲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과 아베 신조 日총리.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과 아베 신조 日총리.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6일 한국에 온다. 펜스 美부통령은 한국에 온 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까지는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한국에 온 해외 VIP들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日총리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그런데 펜스 美부통령과 아베 日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면 “대북 유화정책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미국과 일본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日‘산케이 신문’은 4일, 펜스 美부통령과 아베 日총리의 방한 일정을 전하면서 “미국과 일본 수뇌부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북한이 내놓는 유화정책에 한국이 넘어가지 말아야 하며 한미일 삼국의 결속을 과시하며 대북압박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日‘산케이 신문’은 “美국무부는 북한 선수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북한이 한미 동맹을 분열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에는 경계했다”면서 “美국무부는 ‘남북 관계 개선은 북한 핵문제 해결과 분리해서 추진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유화공세에 넘어가 대북제재를 완화하지 말라고 못 박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의 지난 2일(현지시간) 연설을 인용한 것도 日‘산케이 신문’의 보도에 힘을 싣는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4일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州 피츠버그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이번 방한은 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동시에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펜스 美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이 계속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미국을 계속 위협하는 동안 우리는 그에 대응한 ‘모든 선택’을 고려한다”면서 “여러분은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영원히 포기할 때까지 미국의 모든 경제·외교적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펜스 美부통령은 이어 “트럼프 정부의 대북압박 정책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북한은 과거 어느 때보다 고립돼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한국 정부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북압박을 계속할 뜻임을 드러냈다고 한다.

    아베 日총리 또한 4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미소외교에 시선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를 두고 ‘산케이 신문’ 등 일부 일본 언론은 “아베 日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방한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후에 한미연합훈련을 속개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대로라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만나는 한미-한일 회담은 미국과 일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북 유화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고, 그 결과 ‘올림픽 외교’ 분위기는 상당히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