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유감'으로 대한민국 뒤흔든 벌레소년 "난 평범한 일베충‥"

[직격인터뷰] 평창유감 부른 벌레소년 "文정부, 연예인병 걸려..감성팔이-과거집착 버려야"

"좋아하는 뮤지션은 카라의 한승연..'불굴의 의지' 닮고 싶어"
"민족주의적 발상으로 누군가의 희생 강요하는 게 진짜 극우"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2.01 08:54:13


한 무명의 청년이 작사·작곡·녹음한 '평창 유감'이란 노래가 전국을 강타했다.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노래는 2월 1일 현재 조회수 71만 회를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관련 댓글은 벌써 2만 건을 넘어섰다. 노래를 접한 이들은 대부분 "속이 다 후련하다"는 반응이다. 개중에는 '19금 욕설 가사'가 귀에 거슬린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그동안 금기(禁忌)시됐던 '정부 정책 비판'을 과감히 시도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

노래를 올린 청년은 아이디가 '벌레소년(Boy Bugs)'란 점 외엔 알려진 게 거의 없는 신원 미상의 인물.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과거 통합진보당 반대 시위 때 거리로 뛰쳐나온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 중 한 명이라는 정도가 본지가 알아낸 '벌레소년'의 이력 전부였다.

검색해보니 2014년부터 유튜브에 자작곡들을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종북의 시대', '그대는 1000% 김치녀', '나는 일베충이다', '위 두 낫 니드 더 메갈리즘', '나는 멧돼지가 싫어' 등 제목부터 선명한 색채를 띠는 곡들이다. 흥미로운 건 작사·작곡·편곡·믹싱부터 노래까지 모든 음악 작업을 '벌레소년' 혼자 해냈다는 점이다. 가사도 그렇고, 작·편곡 수준도 회를 거듭할수록 진보하는 모습을 보인다. 단발성 인기를 노리고 덤벼드는 그저그런 뜨내기 뮤지션은 아니라는 얘기.

어렵사리 본지와 연락이 닿은 '벌레소년'은 자신은 그냥 백수, 히키코모리, 잉여노동자일 뿐이라며 거창한 야망이나 배경도 없는 평범한 네티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벌레소년'은 "수년 전 통합진보당 반대 시위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일베에서 창작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며 "지금도 일베 회원의 입장에서 노래를 만들고 업로드 할 뿐, 그 외 사람들의 반응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의 현상은 1회성으로 연속성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다시 일베충의 일상으로 돌아가 계속 해오던 대로 여러 음악 만들어 일베에 올리며 살겠죠. 그것이 이 나라가 저에게 허락해준 유일한 음악무대니까요. 전 충분히 만족합니다."


자꾸만 자신을 '평범함'으로 덮으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막상 정치적 이슈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상당히 통찰력 있는 대답이 나왔다.

새 정부의 갖가지 정책들이 어떤 점에서 잘못됐고 또 어떤 점에서 현실성이 결여돼 있는지를 조목조목 나열하는가하면, 우리 정부가 국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더 이상 북한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며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북한에 대한 저자세는 더 이상 나오면 안 됩니다. 현 정권에서 북한의 예측 못한 그 어떤 행위에도 동요되어선 안 됩니다. 이것이 그나마 '평양 올림픽'에 대비하는 유일한 대책일 것입니다."

자신의 노래에 유독 '욕설'을 많이 집어 넣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어느 집단과 공유되지 않는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정치적으로 '프로파간다화' 되는 것을 지양한다"며 "자신의 노래가 반대편 세력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쌍욕을 넣어 뚜렷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제 음악은 완벽히 어느 집단과 공유되지 않기 위해 욕설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그저 일베충일 뿐입니다. 일베에는 '우리'란 개념이 없습니다. 오직 '나와 너'만 있죠."


또한 "분노감을 표출하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이고 함축적 표현방식이 욕설이라고 생각했고, 언론이나 음반 시장의 이중성을 비꼬기 위해 욕설을 차용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에 논문표절, 뇌물 수수자, 마약 범죄인 등이 출연하고 음반을 발매하는 건 괜찮은데, 욕설이 나오는 정치 노래는 틀면 안 되는 이중성을 비꼬기 위함입니다."


'벌레소년'은 "자신의 노래가 한 번 이용하고 버려질 '벌레'와도 같은 용도로 쓰여질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만약 누군가 제 노래를 듣고 공감을 한다면, 가장 힘이 없는 3류 뮤지션이 살아 있는 권력자에 맞서는 구도가 자신들의 입장과 동일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죽어가는 박근혜 정권의 말미에는 정치병 걸린 연예인들이 정의로운 척, 괴상하고 공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냈지만, 살아있는 현 권력의 잘못에 대해선 그 어느 연예인도 말 한마디 못하는 비겁함을 보였습니다. 그런 건 진짜 '스웩'이 아니죠. 문신하고 피어싱으로 강한 척 하지만 실제론 권력자 앞에선 순한 양이 되는 힙합퍼들도 마찬가지고요."


다음은 '벌레소년'과의 일문일답 전문.

-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것으로 아는데, 현재 다른 직업(혹은 학업)에 종사하고 있는지, 아니면 전업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지 궁금합니다.

▲전 이미 국내 디지털 음반 업체로부터 음반 발매 중지 및 삭제 등의 처분을 받은 상태로 전업 뮤지션 활동조차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해외 싸이트에서 발매하고 있사오나 아무도 알지 못하여 전업이라 하기에도 뭐한 입장이지요.

제 신분은 그냥 백수 히키코모리 잉여노동자이옵고 이를 3글자로 줄이면 ‘네티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혹시 과거 통합진보당 막사 앞에서 진행됐던 '일베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 중 한 명 아닌가요?

▲당시 ‘통진당 의원들이 왜 여기서 단식투쟁을 하냐, 국회로 돌아가라’고 항의하기 위해 어느 이름 모를 분께서 시작한 치킨, 피자 1인 시위가 통진당 사람들의 과격한 행동(치킨 뺐기, 욕설, 모욕, 동영상 찍어 유튜브 올리기 등)으로 이어지고 이에 광분한 일베 회원들이 모여 이어진 시위가 유가족 조롱 시위로 보도되더군요.

저는 그 날 좀 늦게 도착했던 편이고, 일베에서 인증글도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이 벌레소년을 만들었고, 그 시위 관련 노래를 처음으로 일베에서 창작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이네요.

- 문재인 정부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애초에 정치 안하겠단 사람이 나온 것도 문제였지만, 의원 시절 법안 본의회 통과는 하나도 못하고, 세월호 당일날엔 고가 음식 논란까지 벌여놓고, 노란 리본 달고 대통령 7시간 뭐했냐는 발언을 하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나오는 정책 하나하나가 모두 젊은 층들, 그리고 힘없는 자영업자들만 죽이는 정책을 내세우고선 성장이 될 거라고 말하는 황당함을 보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 새 정부가 근자에 들어서 가장 잘못하고 있는 점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이 정부는 경제에 대한 지식도,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오직 감성팔이와 이미지 메이킹으로 자신들을 미화하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마치 연예인병에 걸린 것처럼요.

정부는 국민들의 삶을 걱정하고 미래를 위한 비전을 만들고 실천해야 함에도 오직 과거에 대한 집착만 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대해 여론전에 몰입할 때,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있고, 유가는 저점대비 50%가 폭등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원화는 고공행진 중이고, 탈원전 정책으로 공장들은 전기 공급이 어려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죠. 이 문제들을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최저임금을 올리면 알아서 성장할거란 이상한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놓고 왜 일자리 늘지 않냐고 타박을 하는 대통령을 보고 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운동권 좌파들의 한심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대통령이 맘대로 진행하는 걸 보고, 이것이 과연 민주적인가, 공정한 경쟁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노동시장에 권력이 개입하여 평등한 결과만 추구하는 것이 민주적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아예 올림픽 선수까지 맘대로 정하는 권력남용을 보면서 이들에게 민주주의란 개념이 탑재되어있기는 한 것인가 의문과 거부감이 들었죠.

- 주위 또래 청년들이 본인의 생각이 담긴 노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지지를 하고 있다면, 혹은 반대를 하고 있다면 어째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나요?

▲사실 저는 일베 회원의 입장에서 노래를 만들고 업로드 할 뿐입니다. 그 외 사람들의 반응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저는 그들에겐 한번 이용하고 버려질 ‘벌레’와도 같은 용도일 테니까요.

청년들의 반응도 제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나이 대를 알 수 없는 괴상한 프로필 사진과 의미 없는 키보드 배틀을 보면서 분석할 유의미한 데이터는 막상 찾지는 못했습니다.

단지, 일베 회원이 아닌 그 외 청년들이 제 노래를 들으며 공감을 한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권력자에 대해 가장 힘이 없는 3류 뮤지션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는 구도가 자신들의 입장과 동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죽어가는 박근혜 정권의 말미에는 정치병 걸린 연예인들이 정의로운 척, 괴상하고 공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냈지만, 살아있는 현 권력의 잘못에 대해선 그 어느 연예인도 말 한마디 못하는 비겁함을 보면 이해가 되실 거라 봅니다.

그런 건 진짜 ‘스웩’이 아니죠. 문신하고 피어싱으로 강한 척 하지만 실제론 권력자 앞에선 순한 양이 되는 힙합퍼들도 마찬가지고요.

반대하시는 청년들이야 제가 일베충이니까 싫어하시는 거겠죠? 헤헷.

- 앞서 발표한 곡들이 다 발매 금지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제약을 받은 건가요? 그런 류의 곡을 발표하고 나서 무언의 압박 같은 게 들어온 적은 없었나요?

▲초기 곡들이 발매 되고 3개월도 안돼서 일방적으로 리스트에서 모두 삭제가 되었습니다. 판매업체에서는 유통 중지 되었다면서 자신들의 업체와 제 영어명이 흡사해서 그렇다는 기괴한 변명을 해대더군요. 가수명을 문제 삼는 게 더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결국 유통업체 및 판매업체로부터 가사와 사상, 가수명까지 검열 당한 셈이죠.

여전히 음반계는 대형 유통사 및 판매업체들의 갑질이 심한 편이어서 수익분배도 조악하고, 동시에 이런 류의 검열 행태도 흔하게 일어납니다. 당시 좌우를 막론하고 정치음악을 제한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부와 무관하게 판매업체 안에서 자의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더 자유롭게 쌍욕을 하며 음악해선지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 우리 나라가 미래가 있다고 보나요? 같은 취지로, 보수에 미래가 있다고 보나요?

▲보수나 진보나 또 개인적인 삶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은 갖고 있어야 하루를 버틸 가치가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의 정의가 모호해서 정당이 진행하는 정책들이 자신들의 이념과 맞지 않는 경우가 흔하죠.

선명성은 안티를 늘리고, 모호성은 책임을 회피하기 좋게 만들기 때문에. 보수정당이 진짜 보수적인가? 그랬다면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단 소리가 보수 정당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가? 자유를 추구한다는 정당에서 댓글에 죄를 물어, 피해사실 증명 없이 처벌받는 것이 보수의 가치였단 말인가?

좌파들은 민족주의적인 발상으로 국가를 위해 올림픽 선수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게 과연 좌파적인가? 그것은 극우적인 게 아니었던가? 일베충과 저들 중에 누가 더 극우적인가?

이념적 모호성은 결국 ‘그 밥에 그 나물’의 정치판을 만들었고, 이는 결국 감정적 증오가 아니면 서로를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어차피 바뀌지 않을 거라면, 아예 누가 더 무능력하고 멍청한 지를 팩트와 논리로 화끈하게 싸워대는 게 그나마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보수 진영은 괜찮은 앨리트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좌파 진영은? 이렇게 권력을 잡고 있어도 강남 아줌마보다도 못하네요.

- 가사도 그렇고 음악적 역량이 매우 뛰어난 것 같습니다. 독학으로 배운 건가요? 좋아하거나 롤모델로 삼는 뮤지션이 있다면?

▲기본적인 미디와 재즈피아노는 한 2년 정도 배웠는데 여전히 연주는 잘 못 합니다. 헤헷.

음향파트(녹음, 장비, 믹싱, 마스터링)는 모두 독학으로 배웠습니다. 그나마 듣기 좋게 만드는 데에만 한 10년 넘게 걸린 거 같네요. 확실히 제가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좋아하는 뮤지션은 마이클 잭슨, 테디 라일리, 2PAC, 해머, 마츠다 세이코, 나카모리 아키나, 프리프리, OMEGA TRIBE, 카라(한승연), 여잔친구(은하), 트와이스(사나, 채영) 등을 좋아합니다.

롤모델은 카라의 한승연입니다. 망해가던 그룹을 불굴의 의지와 성실함으로 최대의 성공을 이룬, 멋진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음악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한승연씨처럼 포기만 하지 말자라고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 지금 하는 작업이 취미가 아니라면 앞으로 생계에 좀 지장이 있지 않을까요? 주류 음악 시장에 편입할 생각도 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 음악 활동은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인가요?

▲현재의 현상은 1회성으로 연속성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다시 일베충의 일상으로 돌아가 계속 해오던 대로 여러 음악 만들어 일베에 올리며 살겠죠. 그것이 이 나라가 저에게 허락해준 유일한 음악무대니까요.  전 충분히 만족합니다.

- '벌레소년'을 극우라 부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본인은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나요?

▲왜 언론이 일베를 극우로 매도하는지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586 기자들의 머리 속은 ‘우리편 아니면 다 극우’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듯 하네요. 경제, 철학, 역사, 수학, 과학에 대한 정보글들과 편의점, 일용직, 혹은 금수저들의 인증글들이 왜 극우적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 편한대로 네이밍을 붙여 매도하는 옐로우 저널리즘의 힘을 과시하고 싶은 거 같습니다. 그런데 왜 진짜 극우적인 현 정부의 행태에 대해서는 그런 네이밍을 붙이지 않죠? 극우는 그런 보도를 일쌈는 언론에도 드러워져 있지 않나요?

그들에게 극우란 오직 일베에만 해당되는 거 같사온데, 그것은 다양성을 보장해야 할 민주주의에 대한 예의도 아니옵고, 언론의 양심과도 안 맞는 보도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전 이퀄리스트이고, 안티 막시스트이며, 안티 페미니스트, 국민들에게 규제보단 더 많은 자유를 보장하는 쪽에 서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보단,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다양성과 솔직함을 더 옹호합니다.

끝으로 저는 적어도 국가가 평화라는(실제론 조공에 가까운) 목적을 위해 개인의 노력을 무시하고 희생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평창올림픽과 관련, 우리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나요?

▲평창올림픽에서 북한을 끌어들임으로 인해 너무 많은 정치적 변수가 생겼습니다. 북한의 예측불허성을 감안할 때 올림픽 도중 선수단이 철수할 수도 있고, 북한 고위급이 한국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여론전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내의 불화나 남북한 선수 간의 실력 차가 너무 분명하다면 또 한번 정치적 책임을 묻고 따지게 될 것입니다.

결국 올림픽 과정에서 끝도 없는 정치적 소재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저자세는 더 이상 나오면 안 됩니다. 현 정권에서 북한의 예측 못한 그 어떤 행위에도 동요되어선 안 됩니다. 이것이 그나마 ‘평양 올림픽’에 대비하는 유일한 대책일 것입니다.

- 민감한 질문일 수 있는데 흔히 말하는 '박빠'는 아닌가요?

▲아닙니다. 저는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들 중에서 공감하는 게 많을 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한미 FTA를 진행한 건 그나마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문재인 정부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펼치는 정책들이 전부 패착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젊은층이 진심으로 바라는 정부의 상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 원화 강세, 건상보험료 인상, 세금인상, 법인세 인상 등 거의 모든 부분의 인상이 시도되고 있는데, 현 정부에선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예상되는데 정부는 OECD에서 최저임금만 비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란 OECD 국가 중에서 자영업자 비율이 네 번째로 높습니다. 그들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결국 그 피해는 청년들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른들은 청년들에게 할 거 없으면 창업을 하든, 중소기업을 가라고 하시지만, 현 상황은 창업하자니 올라가는 대출금리가 무섭고, 중소기업을 가자니 원화 강세와 전기도 제대로 공급 못하는 상황, 그리고 최저임금이 맞물려 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여기에 로봇이 노동력을 대체하는 끔찍한 악몽도 함께 말이죠.

정부는 적어도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유가 변동, 그리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대기업 공장들의 원인들을 파악하고 빨리 ‘부의 유치 전쟁’에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삼성이 제 2의 도시를 만들고 있죠. 법인세 4년간 무상에, 공장부지 공짜, 임금은 우리나라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데 생산성은 우리나라 정규직랑 비슷합니다.

낙수가 없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로 흐르고 있는 거죠.

- 곡에 욕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첫 번째로 모든 창작 작업은 함축성이 중요한데, 분노감을 표출하는 제 노래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함축적 표현방식은 욕설입니다. 단 2글자로 내가 지금 화났다는 걸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로는 제 음악의 기능성 때문입니다. 저는 제 노래가 나와 다른 세력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길 원했습니다. 제 음악은 완벽히 어느 집단과 공유되지 않기 위해 욕설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그저 일베충일 뿐입니다. 일베에는 ‘우리’란 개념이 없습니다. 오직 ‘나와 너’만 있죠. 즉,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자유, 나의 자유가 불편하면 꺼져. 너 따위에 맞춰주지 않아’ 스피릿입니다.

세 번째로는 제 음악의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제한시키기 위함입니다. 제 노래가 더 대중적이라면, 그것은 정치적 반대편 세력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음모론을 만들 소지가 많아집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가 화학 무기급 살상력이 있다는 상상력을 가진 자들이라면 더더욱.

그런 오해를 받는 음악으로 만들 바에는 아예 쌍욕을 넣어서 뚜렷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쪽이 청자에게도 구분 짓기 쉽게 만들 거라 생각했습니다.

제 음악은 B급 문화이고, B급 영역에서만 유통될 수 있습니다. 물론 특정 시위에도 쓰이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은 저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이뤄진 것들입니다. 특별히 그것들을 막을 생각은 없습니다. 합법적 시위는 국민 모두의 권리이며, 그 안에서 사용되는 음악도 국민의 선택이므로.

네 번째로는 언론과 방송의 기준, 음반 발매 기준에 대한 도발이기도 합니다. 방송에 논문표절, 뇌물 수수자, 마약 범죄인 등이 출연하고 음반을 발매하는 건 괜찮은데, 욕설이 나오는 정치 노래는 틀면 안 되는 이중성을 비꼬기 위함입니다.

- 주변 가족이나 지인 중에 본인이 '벌레소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있나요?

▲제 주변 친구들은 제가 일베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친구들도 있고, 같이 술 마시면서 농담 따먹기 하듯이 웃어 넘깁니다. 그것은 현실세계에선 그저 종교관이 다른 것 정도의 차이밖에 안 납니다.

단지 제가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벌레소년’이란 사실은 단 한명만 알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저에게 절대 신분을 노출하지 말라고 충고해주더군요. 아마 제가 못생겨서 그런 거 같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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