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닫도록 대구시장 선거에 최선" 1여다야 구도 불가피할 듯
  •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북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6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정책간담회 로봇산업 및 4차 산업혁명' 토론회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북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6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정책간담회 로봇산업 및 4차 산업혁명' 토론회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중도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광주에 이어 대구를 함께 찾았다.

    대구는 보수정치 세력의 심장으로 유승민 대표의 정치적 근거지이지만, 동시에 '배신자 프레임' 등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통합을 앞두고 안철수·유승민 대표의 공동방문 행보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다.

    안철수·유승민 대표는 25일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정책간담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권의 경제 정책 실패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한편,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보수의 적자(嫡子)가 되겠다며 '반문재인 대안론'을 호소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지금 대구·경북민들은 마음 둘 데가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불안하고, 자유한국당은 자랑스러운 정치 세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개혁신당은 안보도 튼튼하게 하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 경제와 민생을 잘 챙기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 세 가지는 '민생·지역경제· 미래"라며 "정치가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인데 그동안 버려뒀던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특히 세 번째 키워드인 '미래'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가 암호 화폐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통합개혁신당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리더십과 인물을 갖추겠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는 대구 민심을 사로잡을 방안으로 정부·여당을 견제할 강력한 야당이 되겠다는 점을 부각했다.

    TK 권역의 '반문 정서'에 부응할 정치세력이 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특히 대구시장 선거에 강한 의욕을 보여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던 홍준표 대표와의 정면충돌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관측이다.

    유승민 대표는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는 틀 안에 정해진 분 밖에 없다"며 "한국당이 문 닫을 수 있도록 대구시장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방선거 이후는 대구·경북을 바꿀 새 출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은 지난 22일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은 문 닫아야 한다"고 말했던 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광역시장은 바른정당에서 류성걸 시당위원장과 김희국 전 국회의원의 공천이 거론되고, 대한애국당도 후보를 공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다자구도가 예상돼 평소 대구를 '텃밭'으로 여겨온 한국당도 선거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 대표 역시 "국민정책연구원 갤럽 조사에 따르면 통합개혁신당이 전국에 걸쳐 골고루 지지율이 높았다"며 "일단 지지율 2위로 올라서는 조사를 기반으로 통합신당이 제대로 된 행보를 보인다면 한국당과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아가 "대구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1당 독재 체재 때문"이라며 "여당은 관심도 없고 야당은 포기하고 있어 문제를 낳았다"고 했다. 이어 " 바른정당과 힘을 합쳐 통합신당이 되면 대구·경북에서도 제대로 된 경쟁 체제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 이후 질의응답에서 통합 이후 지방선거 공천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 대표는 아직 합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유승민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의 공천과 지방선거는 정당보다 인물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며 "기초의원부터 단체장까지 통합신당이 추구하는 정치에 걸맞은 분위기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기성 정치인 뿐만 아니라 참신한 정치 신인도 (중용하겠다)"며  "여성·청년·장애인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분들을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이 제시했던 당대표직 사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재파 의원님들도 원칙적으로는 통합해야 한다는 생각이신 것으로 안다"며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