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동베를린간첩단 사건으로 복역…김일성 향해 "우리 력사상 최대의 령도자"
  • ▲ 동베를린간첩단사건에 연루돼 독일로 추방된 후, 1995년 베를린에서 타계한 윤이상 씨. ⓒ뉴시스
    ▲ 동베를린간첩단사건에 연루돼 독일로 추방된 후, 1995년 베를린에서 타계한 윤이상 씨. ⓒ뉴시스

    경남 통영시가 독일 베를린에 안장된 작곡가 윤이상 씨의 유해 이장을 추진하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달 초 윤씨의 묘소 이장과 관련한 공문을 독일 베를린으로 보냈고, 이에 대한 베를린시의 긍정적 답신을 외교부가 전문 형태로 전달받았다고 21일 밝혔다.

    통영시는 베를린시로부터 공식 승인 공문을 받으면 이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3월 개최 예정인 통영국제음악제 일정에 맞춰 가져온 윤씨의 유해를 통영국제음악당 주변에 안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씨는 1966년 독일 도나우싱엔 현대음악제에서 발표한 관현악곡 '예악'으로 음악성을 인정받고 세계적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 북한의 '사신도'를 보겠다며 방북, 이후 '동베를린간첩단사건'에 연루돼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을 받았다. 2년 복역 후 독일로 추방된 그는 1995년 사망했고,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묻혔다.

    특히 윤씨는 수차례 방북하며 북한 김일성을 향해 "우리 력사상 최대의 령도자"라고 찬양하기도 했고, 독일 유학생 오씨에게 입북(入北)을 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3월 통영국제음악제 개최 전까지 통영시의 윤씨 유해 이장 논란은 대한 찬반 논란이 쉽게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