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조선·중앙 비난하며 “평창 올림픽 우리 덕분에 흥행” 주장
  • 지난 21일 서울역에 도착한 현송월. 한국 정부와 언론이 현송월 소식에 빠져 있을 때 북한은 자신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흥하게 만들었다고 선전했다. ⓒ뉴데일리 DB.
    ▲ 지난 21일 서울역에 도착한 현송월. 한국 정부와 언론이 현송월 소식에 빠져 있을 때 북한은 자신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흥하게 만들었다고 선전했다. ⓒ뉴데일리 DB.
    한국을 방문한 현송월에 정부와 언론이 푹 빠져 있던 지난 21일 北선전매체는 한국 언론들을 비난하며 “우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을 성공시켰다”고 주장하면서 큰 소리를 쳤다.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박철준’이라는 개인 명의로 ‘역사의 오물통에 처넣어야 할 쓰레기 언론’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北‘노동신문’은 이 글에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맹비난하면서, 아직 개막도 하지 않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자신들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비롯한 괴뢰보수언론들은 우리가 취하고 있는 대범한 조치와 성의 있는 노력을 그 무슨 체제 선전을 위한 것, 위장 평화공세라고 악담질을 해대고 있다”면서 “지금 남조선에서 우리에 대한 괴뢰보수언론들의 악선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마식령 스키장과 갈마 비행장에 대한 한국 언론을 보도를 가리켜 “터무니 없이 시비질을 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잠시라도 우리를 헐뜯지 않으면 몸살을 앓는 괴뢰보수언론의 너절한 악습으로만 보기에는 사태가 너무 험악하다”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로 마련된 대화 분위기에 지지와 환호를 보내고 있으며 그것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남조선 각계도 정세 악화로 역대 최악의 인기 없는 경기대회로 기록될 수 있는 이번 동계올림픽대회에 우리가 구원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는데 고마음을 금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北‘노동신문’은 한국 언론들이 마식령 스키장을 두고 ‘아동착취’ ‘대북제재 위반 시설’ ‘인권유린 상징’ 등으로 설명한 것을 두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비롯한 괴뢰보수언론들은 동족의 선의를 모독하는 입에 담지 못할 악설로 지면을 어지럽히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에 대한 엄중한 도발행위로서 상대방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천하의 무뢰한들, 대결에 환장한 쓰레기 언론만이 저지를 수 있는 반민족적 악행”이라며 악다구니를 썼다.

    北‘노동신문’은 “우리의 성의와 아량을 모독하다 못해 상대방의 존엄 높은 체제까지 걸고들며 대결을 고취하는 괴뢰보수언론들의 무례 무도한 여론 오도 행위는 수수방관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면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비롯한 괴뢰보수언론들은 민족 내부에 불신과 대결을 고취하는데 앞장선 대가가 얼마나 처참한 가를 똑똑히 알게 될 것”이라는 협박으로 글을 마무리지었다.

    北선전매체의 이 같은 주장과 협박은 남북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제공한다는 마식령 스키장, 한국 선수의 방북 경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원산 갈마 비행장 등의 실체가 드러나자 이를 숨겨보려는 역선전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역대 최악의 인기 없는 대회로 기록될 뻔한 동계올림픽을 우리가 흥행시켜줬다”는 주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국 정부를 향해 내밀 청구서 내역을 미리 알려주는 행동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