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들 “카불 인터컨티넨탈 호텔서 총기난사…사상자 10여 명”
  •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무장괴한이 침입, 민간인을 살해한 뒤 호텔을 점거하다 모두 사살됐다고 한다. ⓒ美CBS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어스.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무장괴한이 침입, 민간인을 살해한 뒤 호텔을 점거하다 모두 사살됐다고 한다. ⓒ美CBS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어스.
    지난 20일 저녁(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고급 호텔에 괴한들이 침입, 총기를 난사해 최소한 5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 ‘BBC’ 등 英주요 언론들이 현지 당국자들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英BBC는 아프가니스탄 보안군 관계자를 인용해 “카불에 있는 한 고급 호텔이 총기로 무장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뒤 한 때 점거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한 민간인 5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무장 괴한들은 자동소총을 쏘며 난입해 수류탄을 던지는 등 호텔에 있던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호텔에 머물던 외국인 1명이 숨졌다고 한다.

    英BBC에 따르면,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은 곳은 카불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아프가니스탄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이 묵는 곳이라고 한다.

    英BBC는 “카불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주 정부 소유로 결혼식이나 컨퍼런스, 정치 집회 등이 주로 열리는 곳으로 2011년에는 탈레반이 이곳을 공격해, 용의자 9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이 숨진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보안군 측은 “무장 괴한은 모두 3명으로 총기를 난사하며 들어와 한때 호텔을 점거했지만, 보안군 대테러 부대에게 모두 사살됐으며, 호텔에 있던 민간이 150여 명은 무사히 구출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英BBC는 “현지 당국에 따르면 구조된 사람 가운데는 외국인 투숙객 41명도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英BBC는 “이번 카불 인터컨티넨탈 호텔 습격을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2011년 탈레반이 이 호텔을 목표로 테러를 저지르려 한 적이 있다”면서 탈레반일 가능성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英BBC는 아프가니스탄 당국자를 인용해 “탈레반과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대중들이 모이는 시위 현장이나 정부 시설, 대중교통 수단, 재래시장 또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대기업을 테러 목표로 삼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英BB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주재 美대사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현지 극단주의 조직이 카불에 있는 한 호텔을 공격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경고했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최근 잇따라 폭탄 테러나 총기 난사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 英BBC는 “2017년 5월 카불에서 150여 명이 숨진 대형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한 뒤 이곳의 보안은 매우 삼엄해졌다”면서 “그럼에도 몇 달 전부터 최근까지 테러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