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北 ‘현송월 방한’ 일방통보 후 일방취소…평창 올림픽과 관련 있나?
  • ▲ 북한 예술단 공연을 맡을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라는 현송월. 김정은의 '애첩'으로도 알려져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예술단 공연을 맡을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라는 현송월. 김정은의 '애첩'으로도 알려져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란봉 악단 단장으로 알려진 ‘현송월’의 방한이 취소된 것을 두고 한국 정부와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 동계올림픽과는 전혀 무관한 현송월의 방한이 왜 논란이 되는 걸까? 김정은의 ‘애첩’이라 알려진 ‘권력 핵심층’이라 그런 걸까? 아무튼 ‘현송월 방한 취소’ 논란과는 별개로 한국 정부는 “오는 23일 마식령 스키장 현장을 점검할 인원 12명을 보내겠다고 북측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와 ‘뉴스 1’ 등에 따르면 통일부는 지난 19일 “금강산 지역 남북 합동공연과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과 관련해 해당 지역을 둘러볼 12명의 선발대를 구성해 오는 23일 보내겠다고 북측에 통지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통일부는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을 오는 23일 동해선 육로를 통해 파견할 예정이며, 체류 일정은 2박 3일로 하겠다고 북측에 통지했다”면서 “통지문은 남북고위급회담 수석대표인 조명균 장관 명의로 19일 오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고위급 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 앞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통일부가 언론에 밝힌 데 따르면, 선발대는 금강산을 찾아 시설 상황이 남북합동공연을 하기에 적절한지 살펴보고, 이어 원산 인근 마식령 스키장에 가서 시설들을 둘러본 뒤 갈마 비행장도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통일부는 “갈마 비행장 점검 결과에 따라, 가능하다면 스키 공동훈련을 위해 방북하는 한국 선수단은 항공편 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통일부가 점검단을 보내겠다는 北‘갈마 비행장’은 2016년 8월 ‘무수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장소이기도 해서 주목을 끌었다. 2017년 6월에는 20대 안팎의 전투기가 배치돼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국 정부와 언론들은 이 소식보다는 북한이 19일 오전에 “현송월을 단장으로 한 예술단 공연 사전 점검단을 보내겠다”고 통지했다고 당일 밤에 “안 보낸다”고 재차 통지한 것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


  • ▲ 한국 정부가 사전 점검단을 보내기로 한 北갈마 비행장의 위성사진. 북한은 이곳이 민간 공항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처럼 수십 대의 전투기를 숨겨놓고 있다. ⓒ美VOA 관련보도-구글 어스 캡쳐.
    ▲ 한국 정부가 사전 점검단을 보내기로 한 北갈마 비행장의 위성사진. 북한은 이곳이 민간 공항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처럼 수십 대의 전투기를 숨겨놓고 있다. ⓒ美VOA 관련보도-구글 어스 캡쳐.
    통일부는 이날 “북측은 19일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단장 리선권 명의 통지문을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왔다”면서 “북측은 통지문에서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 점검단 파견과 관련해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7명의 대표단을 20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며, 체류 일정은 1박 2일로 한다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뉴스1’ 등에 따르면, 북한이 한국 정부에 ‘현송월’ 등의 방한 일정을 통보한 것은 지난 19일 오전 10시 무렵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2시간 뒤 북한은 “현송월 등 사전 점검단을 안 보내겠다”고 다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한다. 북한은 현송월 등의 방한 계획을 취소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정부와 언론은 호들갑을 떨었다. 일부 언론은 “한국 언론들의 지나친 보도가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린 것 아니냐”는 비굴한 논조의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통일부는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송월 방한 취소’에 대해 장관이 직접 설명하는 긴급 브리핑까지 열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20일 오전 11시 20분경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남북고위급회담 수석대표 명의 전통문을 보내 북측에 예술단 사전 점검단 파견을 중지한 사유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우리 측은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 점검단 방문과 활동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 만큼 남북이 일정을 다시 협의해 이행해 나가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면서 “오늘 보낸 전통문에는 어제 통보한 금강산 남북합동공연과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한 사전 점검단 파견도 양측이 합의한 대로 이행하자는 입장도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국 정부와 언론들이 평창 동계올림픽과는 무관한 현송월의 방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사이 남북 양측의 올림픽 관련 사전 점검단 방문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

    응원단, 기자단 등의 파견에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주변 시설을 돌아볼 북한 사전 점검단은 오는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경기장, 숙소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