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평창 올림픽 방한 北예술단에 최대한 편의 지원”
  • ▲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한 예술단 방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난 남북 대표단. 오른쪽에 보이는 여성이 현송월이다. ⓒ통일부 공개사진.
    ▲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한 예술단 방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난 남북 대표단. 오른쪽에 보이는 여성이 현송월이다. ⓒ통일부 공개사진.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북한이 140여 명의 관현악단을 보내 올림픽 경기장 인근인 강릉과 함께 서울에서도 공연을 열기로 했다고 정부가 밝혔다.

    통일부는 1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북한과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 결과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오늘 접촉에서 남북은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의 방문 공연과 관련해 합의했다”면서 다음과 같은 합의 사항을 전했다.

    북한 측이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한국으로 보내며, 북한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기재 설치 등의 문제는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풀어나가도록 하고 관련해 북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남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한다”는 요구를 받아들였고, 기타 실무적인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이날 남북 양측이 강릉과 서울 공연을 합의한 ‘삼지연 관현악단’은 현송월이 이끄는 ‘모란봉 악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2009년 1월 창단한 악단으로, 김씨 일가와 맥을 함께 해 온 ‘만수대 예술단’의 관현악 분야 실내악 연주자들을 별도로 분리시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악단의 창단 목적은 “강성대국을 건설하는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에 맞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한다. 2009년 1월 이후 최근까지 있었던 연주를 보면 팝스 오케스트라와 유사한 형태다.

    한편 한국 정부는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 공연이 남북 관계 개선 및 문화적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의 각오대로 결과가 나오려면, ‘삼지연 관현악단’이 공연 전에 애국가를 연주하고, 국민의례를 할 정도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의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대북 태도를 두고 국민들의 불만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