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P “30분에 2달러짜리 순안국제공항 와이파이 실제 사용은 불가”
  • ▲ 2015년 7월 북한은 평양순안국제공항 리모델링을 끝내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7월 북한은 평양순안국제공항 리모델링을 끝내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북한의 평양 순안국제공항이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려고 해도 ‘먹통’이었다고 美AP통신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AP통신은 이날 평양 순안국제공항 출국장에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광고용 풍선을 발견하고 안내원에게 ‘어떻게 하면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북한 안내원은 “2달러를 내면 30분 동안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美AP통신은 “사용료를 내면 안내원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주는데, 공항 출국장에서 돈을 내고 ‘와이파이’를 사용하려 했던 여행객들은 지급 받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로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美AP통신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북한 안내원으로부터 새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받아 ‘와이파이’ 접속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한다. 결국 북한 안내원은 여행객들에게 ‘와이파이’ 이용료 2달러를 돌려줬고, “무선 인터넷 대신 PC로 유선 인터넷을 사용하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美AP통신은 “하지만 기기의 전파 수신율을 보면 막대가 3개 정도 뜨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공항 내에서 ‘와이파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피해 여행객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와이파이’ 사용이 별다른 일이 아니지만 북한에서는 매우 특별한 서비스다. 과거 KBS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가운데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평양 과학기술대학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교수 또는 평양 내 외국공관 근무자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김정은 정권은 2015년 7월 평양 순안국제공항 리모델링을 모두 마치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당시 김정은 정권은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에서는 PC를 이용해 인터넷 사용도 할 수 있다”고 선전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의 특성상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공항이라고 해도 인터넷 사용은 거의 불가능하다. 북한은 외부 인터넷과 별개로 자국 내에서만 통용되는 ‘광명망’만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기구들은 북한을 “인터넷 이용자가 전 국민의 1% 미만이거나 인터넷 망이 없는 나라”로 꼽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