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군사위원장, 홍준표에 트럼프 행정부 설득 약속… '키맨' 역할 자처
  •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방미단은 26일(현지 시간) 손 베리 미(美) 하원 군사위원장을 만나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 이철우 의원, 정진석 의원, 맥 손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정진석 의원, 김대식 여의도 연구원장, 이재영 한국당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제공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방미단은 26일(현지 시간) 손 베리 미(美) 하원 군사위원장을 만나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 이철우 의원, 정진석 의원, 맥 손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정진석 의원, 김대식 여의도 연구원장, 이재영 한국당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제공

    [워싱턴DC(미국)=강유화] 맥 손베리 미(美) 하원 군사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국민들이 원할 경우 전술핵배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손베리 위원장은 이날 홍 대표를 비롯한 방미단과 가진 40분 가량의 비공개 면담에서 한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강효상 대변인에 따르면 손베리 위원장은 "전술핵을 배치한다는 데 대해서 동의한다"며 "한국의 전술핵 재배치 문제가 행정부에서 논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베리 위원장은 이날 홍 대표가 "한국 여론 70% 가까이 미국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고 만약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도 불가피하다는 여론조사가 있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손베리 위원장은 "그동안 핵심적인 질문 중 하나가 '한국인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였는데 오늘 답을 얻었다"며 "한국인들이 전술핵 재배치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나 일본이 미국의 핵우산에 대해 불신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이 문제(전술핵 재배치)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과 일본이 핵 능력 확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미·일은 지금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데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베리 위원장은 이날 한·미·일 공조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공동 훈련이 북한을 두렵게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더더욱 우리가 공동군사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베리 위원장은 "누군가 깡패짓을 하면 절대 내버려 둬선 안 된다. 누군가 깡패에 대항해서 넘어뜨려야 한다"며 "강력한 군사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베리 위원장은 대화 중 "북한 핵 문제는 미국 입장에서 지구 반대편의 문제일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은 머리에 핵을 이고 사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말한 홍 대표의 말에 서운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손베리 위원장은 "(홍준표 대표의 모든 말에) 다 동의하지만 딱 하나 동의할 수 없다"며 "미국인들이 이번 북핵 문제를를 멀리 떨어져 있는는 지구 반대편 문제라고 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반도는 우리에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며 "한국인들이 지금 머리에 북한 핵을 이고 산다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도 굉장히 급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님 말씀처럼 강력한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미가 강력한 능력을 보여줘야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나아가 "만약 전쟁이 한국에 얼마나 피해를 입을 것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강력한 힘만이 전쟁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는 손베리 위원장에게 △지난 25년간 대화와 제재를 반복하는 외교적 노력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점 △힘의 균형을 통해 평화가 확보된다는 점 △한·미·일 핵 동맹을 결성해야 한다는 점 등을 설명했으며, 손베리 위원장 또한 홍 대표의 말에 절대적인 동감을 보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손베리 위원장은 200% 우리 편"이라며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이해가 깊더라"고 전했다. 홍 대표는 손베리 위원장을 전술핵 재배치를 실현할 수 있는 '키맨(Key man)'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