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대 여론에 부담 느낀 듯 "뜻 모아 혁신 전략 설계하겠다"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추진에 속도를 늦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당내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커진 데 따른 부담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난 1주일간 통합과 연대의 시나리오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는데, 정치적 모색의 차원을 넘어 갈등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말들도 오갔다"며 "우리 모두가 더 강해지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므로 그럴 이유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국민의당이 우리의 가치와 정체성을 기반으로 중도개혁의 구심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가치와 정체성이 공유되는 수준에서 연대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고, 뜻을 모아 혁신과 승리의 전략을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중진과의 만찬에서도 나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과 정동영 의원이 반발감으로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앞서 지난 22일 원외 지역위원장과 총회를 갖고 7시간 이상 토론한 바 있다. 지역위원장들은 당내 응집과 바른정당과의 통합, 내년 지방선거, 정책 논의 등을 나눴다. 특히 통합과 관련해선 이 과정에서 고성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시스가 25일 보도한 바른정당 전수조사에 따르면 바른정당 의원 20명 중 국민의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의원은 1명이다. 9명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원하면서 가장 많은 의견을 보였다. 전당대회를 통해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자강론과 무응답/기타의견은 각각 5명이다. 
    일각에선 국민의당 내 반발과 통합에 대한 바른정당의 미온적 반응이 나온 만큼 양당의 통합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