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22일 개최, 공명·잠비나이·블랙스트링·바라지·씽씽 등 총출동
  • 오는 7월 신명나는 우리 음악의 바람이 남산에서 불어온다.

    국립극장(안호상 극장장)은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2017 여우락 페스티벌'(원일 예술감독, 이하 '여우락')을 7월 7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하며, 2주간 총 15개의 공연을 선보인다.

    안호상 극장장은 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여우락'의 원동력은 국악인들의 힘이다. 우리나라에서 국악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다. 그들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 '여우락'은 한국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와 소통하는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다. 2010년 첫 시작을 알린 이래 4만8천여 관객이 찾았으며, 매년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실험으로 우리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여우락'은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2012~2014), 재즈 음악가 나윤선(2015) 등 타 장르 음악가를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한국음악의 장르적 확장을 꾀했다.이번에는 원일 예술감독을 영입해 한국 음악의 스펙트럼 확장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 원일 예술감독.
    ▲ 원일 예술감독.
    원일은 바람곶·푸리의 리더로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국악관혁악단 예술감독을 지내며 국악관현악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주도해왔다. 피리·타악기 연주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그는 작곡가로서의 면모까지 갖춘 팔방미인으로 영화 '꽃잎', '아름다운 시절', '이재수의 난', '황진이'로 대종상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원일 예술감독은 "여우락이 소중한 이유는 자생적으로 발아하고 성장한 한국 음악이 있기 때문이다. 제도적 틀 안에서의 음악이 아니라 간절함을 품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음악을 따라간다. 아티스트들의 정체성과 한국 음악의 진짜 스펙트럼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우리 음악의 자기진화'이다. 동시대와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생하고 성장해온 한국음악의 현재를 밀도 높은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또, 월드뮤직 그룹 공명과 재즈그룹 프렐류드의 드러머 한웅원이 각각 국악분야와 양악분야의 공동 음악감독을 맡는다.

    오프닝 무대는 7월 7일 달오름극장에서 '장단 DNA'(부제: 김용배적 감각)가 꾸민다. 전통 타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사물놀이의 창시자이자 전설적인 상쇠 고(故) 김용배를 재조명한다.

    월드뮤직 1세대로 1990년대 한국음악의 변화를 대표하는 공명의 20주년 콘서트가 7월 15일 KB하늘극장에서 펼쳐진다. 공명은 '공명유희', '통해야' 등 그들의 초기 레퍼토리 위주로 '무조건 즐겁게, 모든 관객이 흥에 취할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한다.

  • 원일 감독은 아티스트 선정 기준에 대해 "진정한 자기 음악이 있는지, 간절함을 머금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 진짜 오리지널 음악가들이 서는 무대가 '여우락'이다"라며 "축제를 통해 음악적 정체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악기를 중심으로 독보적인 음악 장르를 구축하며 세계무대를 장악한 잠비나이와 블랙스트링의 무대도 이어진다. 잠비나이는 영국 인디 레이블 벨라 유니언과 앨범을 발매하고, 활발한 유럽 투어를 펼치고 있으며, 블랙스트링 유수의 국내외 페스티벌에 초청 받는 팀이다.

    이 외에도 바라지, 씽씽, 단편선과 선원들, 마정채(마더바이브·선우정아·강이채), 노선택과 소울소스, TIMF앙상블, 무토(MUTO), 유태평양·장서윤, 두번째달, 박순아·박석주, 박경소·신현필 등이 참여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예고한다.

    장서윤과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는 젊은 소리꾼 유태평양은 "공연 제목이 '아는 노래뎐'으로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들로 꾸며진다. 개인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았던 김정호, 김광석의 가요 등을 가지고 우리만의 색깔로 재해석, 음악극 형식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대 밖에서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관객과 아티스트가 만나는 '여우락 아카데미'가 열리는 것. 단편선과 선원들, 공명, 박은하 등 음악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여우톡'과 국악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우락 대학생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여우락'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ntokourmusic)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문의 02-2280-4114.

  • [사진=국립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