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향해 "심판 분위기 무르익어… 단일화로 계기 마련"김영태 향해 "문재인 와서 활동한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
  •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재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와 함께 양강 구도를 흐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무소속 성윤환 후보가 "후보가 단일화되면서 승리의 기운이 확연히 돌고 있다"며 "유권자 여러분들은 추호의 의심도 하지 말고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9일 오후 경북 상주에서 본지와 긴급 인터뷰를 가진 성윤환 후보는 지난 6일 무소속 박완철 후보와의 전격 단일화 이후 체감하고 있는 선거전의 판세와, 투표를 사흘 남긴 현재 지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가감없이 밝혔다.

  • ▲ 무소속 성윤환 후보(사진)는 9일 오후 경북 상주에서 본지와 긴급 인터뷰를 갖고 4·12 재선거 현안에 관한 입장을 가감없이 밝혔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무소속 성윤환 후보(사진)는 9일 오후 경북 상주에서 본지와 긴급 인터뷰를 갖고 4·12 재선거 현안에 관한 입장을 가감없이 밝혔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당신이 당선될 것' 확신에 찬 격려 많아졌다"

    인터뷰에 앞서 성윤환 후보는 다음날(10일) 오전에 녹화될 TBC대구방송의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유세와 유권자 접촉에 후보자 토론회 준비까지 계속 이어지는 격무 속에서도 성윤환 후보는 "이제는 '당신이 당선될 것'이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격려하는 분들이 많아지더라"며 "분위기가 변했다"고 기운이 절로 나는 듯 말문을 열었다.

    성윤환 후보는 "대통령 파면과 구속에 이르기까지 법적인 책임은 아니더라도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무한책임을 져야 할 김재원 후보를 어떤 식으로든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사회에 강했다"면서도 "그에 대적하는 후보들이 분열된 관계로 시민이나 군민들의 의사를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김재원 후보를 심판하고 이길 수 있는 후보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군민들이 환영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호응도가 굉장히 높아지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체감 분위기를 전했다.

    단일화 직후인 지난 7일에는 상주시의원 8인이 한국당을 집단 탈당해 무소속 성윤환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은 명백히 친박패권세력의 정치 실패 때문인데도, 친박 핵심 김재원 후보가 어떻게 표를 달라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느냐"며 "18대 의원 시절 상주 발전에 기여한 성윤환 후보가 상주 지역 보수 단일후보가 된 만큼 성윤환 후보의 당선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탈당의 배경을 밝혔다.

    ◆"압류 불가능한 급여 공제, 법률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

    △상주 출신 무소속 후보 2인의 단일화 △상주시의원 집단 탈당과 함께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의 막판 판세를 뒤흔드는 3대 변수 중 마지막 하나는 △보좌진 급여 횡령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성윤환 후보는 "김재원 후보의 말대로 빌려준 돈 8000만 원을 회수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한다면, 압류도 법적 강제도 불가능한 것을 공제했다는 것이므로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법률가의 양식상으로도 곤란한 문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국당 김재원 후보와 무소속 성윤환 후보는 모두 검사 출신이다. 김재원 후보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와 사법시험 36회와 사법연수원 26기를 거쳐 검사로 봉직했다. 성윤환 후보도 한양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와 사법시험 23회와 사법연수원 13기를 거쳐 검사로 일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성윤환 후보는 "봉급은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수단으로, 법률적으로도 반액 이상을 압류하는 게 금지돼 있다는 것을 김재원 후보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에 보좌관의 보수를 일방적으로 주지 않고 공제를 하고, 아주 낮은 금액만을 줬다고 하면 이것은 국회의원을 떠나서 법률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 ▲ 무소속 성윤환 후보(사진)는 9일 오후 경북 상주에서 본지와 긴급 인터뷰를 갖고 4·12 재선거 현안에 관한 입장을 가감없이 밝혔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무소속 성윤환 후보(사진)는 9일 오후 경북 상주에서 본지와 긴급 인터뷰를 갖고 4·12 재선거 현안에 관한 입장을 가감없이 밝혔다. ⓒ의성(경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문재인만은 안 찍는다는 게 지역 표심… 김영태에 마이너스"

    성윤환 후보가 김재원 후보에 공세를 가하는 양상이지만, 두 후보 모두가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의 후보로 분류되고, 거기에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도 보수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이처럼 보수 후보가 난립한 틈을 타, 이 지역 선거에 민주당 공천으로 꾸준히 출마하던 김영태 후보는 '예산폭탄'과 '지역발전'의 슬로건을 내걸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전날에는 당의 대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의 상주 방문을 활용해 '문재인 대세론'을 등에 업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성윤환 후보에게 질문하자, 그는 슬몃 웃었다.

    성윤환 후보는 민주당 김영태,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와 함께 셋이서 지난 7일 오전 '보좌진 급여 횡령 의혹' 등을 이유로 한국당 김재원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연 적이 있다.

    이 때문일까. 민주당 문재인 후보 상주 방문의 부적절함을 설명하는 성윤환 후보의 어조에는 비판보다는 연민의 감정이 묻어났다. 마치 바둑 고수가 옆에서 대국을 관전하다가 한 대국자의 '자충수'를 목격했을 때의 느낌이 전해졌다.

    성윤환 후보는 전날 있었던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상주 방문을 향해 "문재인 후보가 이 지역에 와서 활동하는 것 자체는 오히려 김영태 후보에게 마이너스 표가 되는 것"이라며 "이 지역의 표심은 다른 사람은 다 뽑아줄 수 있어도 문재인 후보만은 찍어줄 수 없다는 게 절대다수"라고 혀를 찼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가 와서 활동한 것 자체는 (선거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보수 세력이 서로 분열해서 험담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서 (유권자의) 염증을 느끼게 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하고 서로 자제해야 할 일"이라고 경계했다.

    ◆"생활정치 표방 후보에게 표 몰려야… 성윤환 몰아달라"

    12일 본 투표를 사흘 앞두고 성윤환 후보는 상주·군위·의성·청송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성윤환 후보는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은 중앙정치무대에서 권력을 탐하는 인물이 아니라, 지역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지역민들이 어떤 것을 도와달라고 요구하는지 정확히 읽어내 중앙정부의 정책결정에 반영하는 정치를 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이를 '생활정치'라고 명명했다.

    이어 자신이 야인(野人) 시절 촌락 곳곳까지 둘러볼 적에 "제발 좀 싸우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그런 (생활정치를 하는) 후보가 중앙무대에 진출해야 정쟁도 줄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우리 정치가 나아갈 길은 과거와는 달리 '투쟁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주민의 뜻을 대신해서 의논하는 대의정치·생활정치가 돼야 하고, 이를 표방하는 후보에게 표가 몰려야 한다"며 "생활정치를 표방하는 성윤환에게 표를 몰아줘서, 주민 여러분과 함께 우리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