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어가던 송나라가 대한민국에 남긴 다잉메시지(Dying message)
    
  • 정태민 (1992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4년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회원
    (사) 대한민국 건국회 청년단 회원

     
    중국의 4대 발명품 중 화약, 나침반, 인쇄술을 발명한 나라.
    세계 최초의 지폐, 축척 지도, 화약 무기를 사용했으며
    대운하, 인공섬(人工島)이 있었던 나라.
    조선이 신봉하던 성리학을 집대성(集大成)하였던 나라.
    인류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찬란히 장식하는 송나라(宋·960~1279)이다.

    그 뿐인가. 중국 문화와 문명을 상징하는 중국요리, 차(茶), 도자기, 의자생활, 삼국지와 서유기 등의 문학 작품. 이 모두가 宋의 유산이다.
    어떤 역사가는 당대의 宋을 “산업혁명 직전까지 갔던 나라”라고 일컫는다.
    서양에서는 18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태동하기 시작했던 산업혁명이 동양에서는 송나라 때에 가능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눈부시게 강성(強盛)하던 宋은 그러나 그들에 비하면 한줌도 안 되는 기마민족(騎馬民族)들에게 패망하고 만다.
    송나라가 2017년 대한민국에 남긴 다잉 메시지(Dying message·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죽어가면서 남기는 전언)는 무엇일까.

    12세기 초 송나라는 기마민족 국가인 금나라, 요나라와 번갈아 동맹을 맺어가면서 살길을 모색하였다.
    조갑제는 이것을 “일종의 외교적 줄타기를 시도한 것”이라고 평한다.
    말이 좋아서 줄타기 외교이다. 송나라에 비하면 한 줌도 안 되는 국가들 사이에서 구걸하고, 배신하고, 짓밟히는 일의 연속이었다.
  • 아니나 다를까, 허약한 국방력을 가진 송의 얕은 꾀는 금을 자극, 국망(國亡)의 단초가 된다.
    1126년 10월 금나라는 신의를 저버린 송나라에 피의 복수를 한다.
    금나라는 북송의 수도 개봉을 포위, 농성 40일 만에 함락시키고 그들을 처참하게 유린한다. 
    그렇게 북송은 패망하고 만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당시 ‘동북아균형자론’을 주창하였다.
    참여정부는 “무력이나 힘의 사용에 의존하지 않고 동북아 역내에서 중견 국가의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쉽게 이야기해서 “러시아, 중국, 일본의 틈바구니 속에서 무력에 의존하지 않고 줄타기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균형자는 약자가 아닌 강자가 자처할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 두 명이 싸웠다. 누가 이들을 중재하는가. 그들의 선생님이다.
    유치원생이 이들을 화해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반도에서 미군을 몰아내어 대한민국의 군사력을 치명적으로 약화시키려고 시도함과 동시에 국제 정세 속 균형자를 자처한다?
    마치 조직의 내부를 교란하기 위해 침투한 스파이의 생각만 같다.
    “노무현을 이을 사람”, “민주당의 적자”를 자처하는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을 비롯, 일부 정치인들은 아직도 사드배치 무효화니 주한미군 철수니 하며 한심한 소리들을 해댄다. 힘에 의지하지 않고 평화를 얻겠다는 말들이다.
    송나라의 권력자들이 읊던 그 소리다.
    임진년, 조선의 사대부들이 읊던 그 말이다.
    북송이 망한 뒤 송나라의 잔존세력이 양쯔강 이남에 세운 국가 남송. 
    그들도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기는 매한가지이다.
    금나라에 포로로 끌려가서 금나라에 부역하던 진회(1090~1155)라는 인물.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남송에 나타나서 “금나라 군인들을 죽이고 탈출했다”고 말한다.
    스스로 ‘전향’했다고 주장하는 그는 어쩐 일인지 남송의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송의 눈물>의 저자 정순태는 진회를 “金(금나라)의 고정 간첩”이라 평한다.
    아닌 게 아니라 진회는 적국의 거두(巨頭) 간첩이라 보아도 무방할 행동을 한다.
    무력과 힘에 의존하지 않고 평화를 유지하는 “햇볕정책”을 편 것이다.
    남송 군대를 이끌던 불세출의 장군 악비(1103~1142)를 죽여야
    평화협상에 응하겠다는 金의 요구.
    이 터무니 없는 요구를 그러나 진회는 순순히 받아들인다.
    진회는 승승장구하던 악비 장군을 역모죄로 몰아 죽인다. 
    다른 뛰어난 장수가 있으면 즉각 파면시키거나 좌천시킨다.

  • ▲ 2012년 대선, 문재인의 선거공약, 중도사퇴한 이정희와의 비교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던 98년부터 99년. 900여의 명 안기부 직원이 해직되었다.
    수백 명의 대북 전문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해임 된 것이다.
     동시에 안기부 밖에선 대공 경찰 2500명, 기무사 요원 600여 명, 공안검사 40여 명이 해직됐다. (출처:중앙 선데이 기사 http://sunday.joins.com/archives/16576)

    그 뿐 아니다. 김대중이 정권을 잡은 뒤 북한에서는 피의 숙청이 일어났다.
    매일 밤 고위급 장성들이 하나 둘 씩 사라졌다.
    이것을 김대중의 집권과 무관하다고 볼 수 있을까.
    김대중 정부는 또한 송나라가 그러했듯 돈으로 평화를 사려고 했다.
    햇볕정책이 북핵이라는 처참한 결과로 우리에게 돌아왔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유력한 대선후보 중 한명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16년 12월 한 인터뷰에서 “주저없이 말하겠다. 대통령 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사태로 묻혀버린 송민순 회고록 논란 또한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적국과 긴밀히 내통하는 역사는 도무지 끝날 수가 없는 걸까.
    강대국이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처참히 짓밟혔던 송나라를 대한민국이 음미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배부른 돼지가 배고픈 늑대에게 잡아 먹혔던 역사는 인류 역사에 언제나 있어왔다.
    다만 배고픈 늑대와 같던 종북좌파가 배부른 늑대가 되어 돼지를 잡아먹기를 미루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에 주어진 잠깐의 기회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의 기회는 영영 없을지 모른다.

    송나라와 대한민국은 “비슷한 이야기, 다른 결말”이어야만 한다.
    ‘망해가는 나라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박차고 일어 난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필요하다.
    살고자 하면 죽겠고 죽고자 하면 살리라는 믿음의 개인이 모여 물결을 이루기를 기도한다.
    고고한 물결이 이내 노도(怒濤)가 되어 평양 땅을 휩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