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분가량 연설에서 ‘오보 낸 언론’ 비난…美민주당 전국위원회, 비난 성명 내놔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CIA 본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CIA 본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美중앙정보국(CIA) 본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여러분은 1,000% 신뢰한다”면서 향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美CNN, 뉴욕타임스(NYT), 英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21일 트럼프 美대통령의 CIA 본부 방문과 여기서 한 연설 장면을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날 美버지니아州 맥닐에 있는 CIA 본부에서 지원 요원들을 만나 자신의 취임식 참석 인원을 축소해 보도한 언론들을 비난하면서 자신은 CIA를 1,000% 신뢰하며, 정보기관 요원들의 뒤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연설 도중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러시아의 美대선 개입에 대한 美언론들의 오보 등을 거론하며, “언론인은 정직하지 않은 인류”라고 비난하자 CIA 직원들 사이에서는 간간히 웃음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CIA 직원들에게 한 연설을 통해 “누구도 CIA와 정보기관들이 도널드 트럼프보다 더 강하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여러분 뒤에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외신들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CIA를 찾아 지원요원들 앞에서 자신을 ‘1,000% 신뢰’와 ‘후원자’라고 말한 것이 “러시아가 해커를 동원해 美대선에 개입했다”는 美정보기관의 합동조사 결과와 이를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한 ‘화해의 제스처’라고 풀이했다.

    한편 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트럼프 美대통령이 CIA를 찾아 했던 연설 내용이 보도되자 비난 성명을 내놨다고 한다.

    美민주당 전국위원회는 “트럼프는 취임식에 참석한 군중의 수를 보도한 것을 두고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캠프 관계자들이 러시아의 美대선 개입과 연관된 것에 대해 CIA를 도와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취임 이틀째 첫 정부기관 방문으로 CIA를 선택한 것은 美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주장이나 美주요 언론의 해석보다는 트럼프 정부가 대선 기간과 당선 뒤 계속 주장해 왔던 ‘정책’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정부 주요 관계자들은 북한 핵문제와 테러조직 ‘대쉬(ISIS)’ 문제를 해결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범죄조직원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서는 정보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계속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9.11테러 이후 테러조직원을 구금·심문하는 ‘블랙사이트(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정부 시설)’를 CIA 등 정보기관들이 운영했었고, 트럼프 美대통령은 대선 기간 때부터 이를 지지했었다는 점을 떠올려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