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표 '부역자' 발언 논란에도 새누리 非朴 30~40명 탄핵 동참 예상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깨진 그릇은 붙여도 금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탄핵 정국'에서 힘을 모으기로 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지만,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미수' 사태로 쌓인 앙금 때문인지 서로를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추미애가 당 대표 됐을 때 '실수할 거다, 똥볼 많이 찰 거다'고 했는데 예측이 적중했다, 제가 점쟁이 됐다"고 민주당 추 대표를 비꼬았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전남 나주의 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열린 호남지역 핵심당원 연수 강연에서 "오늘 신문에 추 대표가 말실수를 많이 한다고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이미 대통령이 된 듯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군통수권을 내려놔라"거나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하겠다"는 등 발언을 쏟아내면서다. 

    최근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막말 수위도 오르는 분위기다. 추미애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부역자'라고 칭했고 장기전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그래서 우리가 수구 꼴통보수의 실력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추미애 대표는 또한 "(대통령이) 미용을 위해서 국민혈세 2,000억원 이상을 썼다"고 했는데 확인도 없이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는 논란이 커지자 2,000만원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박지원 위원장이 "똥볼"이라고 꼬집은 것도 이같은 추미애 대표의 발언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위원장은 "여러 언론이 제가 주장한 '선(先) 총리, 후(後) 탄핵'이 옳다고 제시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총리 안 된다, 개헌 안 된다, 대통령 퇴진이 우선이다'고 말하니 추미애 대표도 똑같이 했다"고도 지적했다.

    추미애 대표는 그간 '개헌론'과 '거국중립내각' 등 현안마다 문재인 전 대표와 항상 뜻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4일 박 대통령이 개헌론을 주장하자 문재인 전 대표는 "정권연장을 위한 제2의 유신헌법이라도 만들자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추미애 대표도 이튿날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했다. 저는 10월 유신을 연상했다"는 등 덩달아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새누리당이 문재인 전 대표의 거국중립내각 제안을 수용하자 "새누리당은 거국내각을 말할 자격조차 없는 집단"이라고 반발했고 문재인 전 대표도 "새누리당이 총리를 추천하는 내각이 무슨 거국중립내각인가"라며 반문했다. 

    지난 11일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군통수권 이양' 발언에도 "박 대통령을 믿지 못해서 이제 군 통수권을 내려놓으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한편 박지원 위원장은 탄핵 정국에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0~40명이 동참하리라고 내다봤다. 박지원 위원장은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이 밝혀졌고 백만 촛불민심을 본 비박계 30∼40명은 새누리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야3당과 야권성향 무소속 전부 합쳐봐야 171석인데 탄핵을 위한 200석을 채우려면 산술적으로 29석이 부족하다"며 "대통령이 탈당해야 움직이겠다던 비박계 상황이 달라졌다. 특검과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더 간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