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폭로 이메일에 親힐러리 활동 펼친 환경운동가 확인…버스 동원 의혹도
  • ▲ 美유력 언론들은 트럼프 반대 시위를 좋게 '포장'하고 있지만, 미국 내 여론은 그렇지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유력 언론들은 트럼프 반대 시위를 좋게 '포장'하고 있지만, 미국 내 여론은 그렇지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한국 언론들은 美도심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럼프 반대시위(Stop Trump Protests)’에 대해 ‘뉴욕타임스(NYT)’ ‘워싱턴 포스트(WP)’ CNN 등 美유력 언론들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미국 현지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반대 시위’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환경 근본주의자, LGBT를 앞세운 좌익 단체, 모택동주의자, 무정부주의자, 불법체류자와 멕시칸 갱이 섞여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한 매체에 “트럼프 반대 시위에 직업적인 시위대가 연루돼 있다”는 칼럼이 실렸다. 이 칼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직업 시위꾼’으로 지목된 사람이 20대 한국계 여성이라는 점.

    美‘USA투데이’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반대 시위대의 길거리 행진은 전문 시위꾼이 연루돼 있으며, 이들 가운데 ‘조용정(Yong jung, Cho)’이라는 26살의 한국계 여성 환경운동가가 핵심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 美USA투데이는 지난 12일 '트럼프 반대 시위대'의 주장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美USA투데이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USA투데이는 지난 12일 '트럼프 반대 시위대'의 주장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美USA투데이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USA투데이’는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美공화당 대선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美민주당 대선후보를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부터 美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 모습을 묘사한 뒤 좌익 성향 청원 사이트 ‘무브온’에 올라온 ‘대선 선거인단 교체 운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美‘USA투데이’는 이어 ‘조용정’이라는 여성이 워싱턴 D.C의 트럼프 호텔 앞에 모인 2,000여 명의 ‘트럼프 반대 시위대’ 앞에서 했던 연설 내용을 전했다. ‘USA투데이’의 보도는 여기까지다.

    그런데 ‘USA투데이’의 보도를 보고, ‘조용정’을 비롯해 ‘트럼프 반대 시위대’ 관련 기사에 등장한 사람들을 분석한 칼럼이 13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제공매체 ‘제로헷지’에 실렸다.

    ‘타일러 더든’이라는 사람이 쓴 칼럼에 따르면, 지난 2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클린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 ‘포데스타’ 파일의 이메일에서 ‘조용정’ 씨는 ‘350 액션 캠페인’이라는 단체의 조정 역할(코디네이터)로 나온다고 한다.

    그는 이 밖에도 ‘USA투데이’의 기사에 등장하는 ‘트럼프 반대 시위대’ 관계자들 다수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포데스타 파일’의 이메일에 등장하는 ‘아이오와州 리더십 위원회’나 ‘美민주당 재향군인회’와 같이 2007년부터 버락 오바마의 대선을 돕기 위해 조직된 모임에서 활동하는 ‘직업 시위꾼’이라고 지목했다.

  • ▲ 美USA투데이의 12일자 보도를 상세히 반박한 '제로헷지'의 칼럼. 현재 급속히 퍼지고 있다. ⓒ美'제로헷지' 관련칼럼 화면캡쳐
    ▲ 美USA투데이의 12일자 보도를 상세히 반박한 '제로헷지'의 칼럼. 현재 급속히 퍼지고 있다. ⓒ美'제로헷지' 관련칼럼 화면캡쳐


    이 칼럼은 현재 4,100여 명이 공유했으며, 유튜브 등 동영상과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용정’ 씨와 같은 ‘직업 시위꾼’이 美곳곳에서 벌어지는 ‘트럼프 반대 시위’를 키우기 위해 버스를 대절해 시위대를 실어 나르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시위에서 폭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美민주당이 버스를 대규모로 대절, 시위대를 동원하고 있다는 사진을 SNS와 유튜브 등에 올리고 있다.

  • ▲ 현재 유튜브와 SNS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사진. 사진 속 흰색 버스가 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동원, 알바 시위대를 실어나르는 버스라고 한다. ⓒ관련 트위터 캡쳐
    ▲ 현재 유튜브와 SNS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사진. 사진 속 흰색 버스가 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동원, 알바 시위대를 실어나르는 버스라고 한다. ⓒ관련 트위터 캡쳐


    ‘제로헷지’에 실린 칼럼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美주요 언론들이 보도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들고 일어난 트럼프 반대 시위’라는 명분은 순식간에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언론들 또한 ‘親클린턴’ 성향의 美주요 언론들이 내놓은 ‘거짓 기사’를 사실확인 없이 그대로 받아썼다면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