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 외곽 지원조직, 더민주 국민참여경선 대비用 관측

'박원순 근위병' 시민시대 출범...더민주 의원들 참석 축사

김영진, 기동민, 박홍근, 이언주 의원 등 참석

이길호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6.10.29 19:11:40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시대의 요구, 국민의 부름에 달려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박 시장은 최근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의사를 물을 때마다, "부름이 나에게 향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해왔다. 이에 박 시장의 지지자들은 '부름' 메시지를 보내며 손뼉을 맞추는 모양새다.

박원순 시장 지지단체인 시민시대 준비위원회는 27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포럼 시민시대' 출범대회를 열고, 박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대선에 임하라'는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이 같은 '짝짜꿍'에 일각에선 "박 시장과 지지자들의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 퍼포먼스"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민이 주체가 된 단체임을 강조하기 위해 박 시장이 행사에 불참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권에선 '시민시대'가 박원순 시장의 '외곽 대선 지원 조직'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더민주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당내 조직기반이 취약한 박원순 시장이,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러질 더민주 당내경선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서는, 자발적으로 경선투표에 참여해, 박 시장에게 표를 줄 수 있는 지원군의 존재가 절실하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국민참여경선을 당헌·당규로 정했으며, 대선 경험이 없는 국민의당도 국민참여경선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역할은 결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민참여경선은 '노무현의 기적'을 만든 '역전타'로 평가 받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를 누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시장이 "패권정치" "구태세력"이라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견제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그가 자당의 후보 경선에 뛰어드는 결정을 하더라도 어색할 것이 없다. 반면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겨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시대 외에도 대선 공약 개발 등의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정책연구모임도 가지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조직된 '희망새물결'이 그 것이다. 희망새물결은 사실상 대권 플랜을 위한 싱크탱크인 만큼,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됐다.

온라인에서도 지지모임 활동이 왕성하다. 9월 24일 시작된 '카페트(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는 국내외 지지자들이 어플과 SNS로 박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포럼 시민시대', 야권에 파장 일으킬까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주최, 시민시대 준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이언주 의원, 박홍근 의원, 기동민 의원, 개그맨 노정렬 씨, 서혜성 작가,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윤준하 희망새물결 상임대표 등과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시대는 이날 청년실업·불평등 사회·남북관계·故 백남기 씨 부검 논란·최순실 사태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민주화를 잃어버렸다. 희망을 키우는 사람들인 시민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자 시민시대로" "바꾸자 시민세력으로" "함께 가자 시민정부로"라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축사에 나선 김영진 의원은 "최근 3~4일 간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헌법이 무너지는 걸 봤다. 이 나라의 국민으로 사는 게 쉽지 않다"며,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중의 힘으로 길을 만들자"고 말했다.


▲ 박원순 시장 지지 모임인 '포럼 시민시대'가 27일 출범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기동민 의원은 "2017년 12월 18일은 이명박·박근혜로 대변되는 낡고 부패한 10년 정부가 끝나고 시민정부가 탄생하는 위대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2017년 12월 18일은 시민시대가 중심이 돼서, 명실상부 시민대통령이 탄생하는 위대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2017년 12월 18일은 여러분의 힘을 입어 '시민대통령 박원순'이 여러분과 함께, 역사의 정면에 등장하는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의원은 "내가 온 이유는 시민시대라는 말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여기 계신 분들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으로 중요한 자리에서 함께 해달라"고 주문했다.

박홍근 의원은 "대한민국을 다른 방식으로 바꿀 사람이 필요하다. 단순히 여당에서 야당으로, 보수서 진보로 바꾸는 건 감동이 될 수 없다. 보다 깊고 전면적으로 혁신할 사람이 누군지 고민해야 한다"며, "현실정치에서 확실하게 이길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누구보다 충실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중심일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경제민주화와 시대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서혜성 작가는, "10년 간의 민주정부가 있었지만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뭔가 부족하고 안타까운 게 있다. 민주정부는 독재를 방어한 정도였지 생활민주주의와 인권민주주의 같은 다양한 법질서를 수용하는 정부는 아니었다"고 했다.

서 작가는 그러면서 "시민시대라는 건 진짜 정치의 중심이 누구냐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민주정부를 넘어서야 한다. 그러기 위한 종합대책이 바로 시민시대가 말하는 시민정부"라고 주장했다. 

시민시대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시민시대의 3대 과제'로 ▲다종다양한 동행조직 형성 ▲플랫폼 기반의 세력화 추진 ▲'시민시대' 10만 대열 구축 등을 내세웠다.


▲ 박원순 시장 지지 모임인 '포럼 시민시대'가 27일 출범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편, 당초 초청 강연자로 나서기로 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행사 직전 일정을 취소했다. 김종인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민시대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김 전 대표의 갑작스런 불참에 대해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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