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자신의 언행으로 박근혜 정권에 흠집낸 점 두고두고 반성해야"
  • ▲ 윤창중 사건을 심층 보도한 미국 교민 주간지 뉴스메이커. ⓒ윤창중 블로그
    ▲ 윤창중 사건을 심층 보도한 미국 교민 주간지 뉴스메이커. ⓒ윤창중 블로그

     

    2013년 '윤창중 사건' 진실, 마침내 밝혀지나?

    미국 뉴욕에서 발행되는 교민 주간지 <뉴스메이커>는 지난달 28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고 보도했다.

    <뉴스메이커>는 보도에서 "윤창중(60) 전 대변인의 누명은 뜻하지 않은 사람에 의해 벗겨졌는데, 사건의 극적인 등장인물은 유진철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유진철 전 회장은 윤창중 전 대변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최근 밝힌 목격담을 통해 "사건 당일 밤과 다음날 아침 윤씨 사건 관련자들을 내가 현장에서 직접 봤지만 성추행 따위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제24대 미주총연회장을 지낸 유진철(61) 전 회장은 어거스타 대학과 경찰대학을 졸업한 후 1975년부터 1984년까지 군(軍)과 경찰에서 근무했다. 그는 1983년부터 미주총연과 인연을 맺었고 1986년 제9대 임주택 총연회장 당시 사무총장을 지냈다.

    <뉴스메이커>는 유진철 전 회장이 3년 만에 이 같은 주장을 하게 된 배경은 영어권인 그가 평소 한국 언론을 잘 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진철 전 회장은 당시 미주한인사회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조지아주)에 도전한 시기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유 전 회장은 2013년 7월 연방상원의원 도전을 돌연하차하고 연방하원의원(조지아주 12선거구)에 출마선언을 하는 등 윤씨 사건을 접할 시간도, 관심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철 전 회장은 "연방의원 선거에 낙선을 한 이후에는 정리할 것도 많아 윤씨 사건을 알 수가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뉴스메이커>가 유진철 전 회장의 목격담을 요약해 구성한 내용은 이렇다.

     

    "나는 2013년 5월 6일 워싱턴DC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하고 저녁 때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시 행사장에서 분주하게 오가던 윤창중씨를 목격했으나 그 때는 그가 청와대 대변인인 줄 몰랐다.

    나는 워싱턴에 2박3일 간 머물렀다. 조지아에서 연방상원의원 출마 준비를 하다가 대통령 방미 행사 때문에 워싱턴에 간 터라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이 열렸던 5월 7일 밤, 내가 머물렀던 페어팩스 호텔 인근 W워싱턴 호텔 지하 와인 바에서 술 한잔을 하며 여독을 풀고 있었다.

    나는 스탠드 바에 앉아 있었고 어제 대통령 동포간담회에서 봤던 윤씨가 남성 1명, 여성 1명과 함께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나는 이 때도 윤씨가 청와대 대변인이란 사실을 몰랐다. 윤씨 옆에는 운전기사(대사관 지원요원)가 앉아 있었고, 테이블 건너 편에는 20대 여성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술을 마셨다. 전혀 성추행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윤씨 일행은 밤 9시에서 9시30분 사이에 와인 바를 나간 것으로 기억한다. 나가는 모습도 지켜봤지만 그들은 밝은 모습으로 자리를 떴다. 9시40분쯤 종업원이 '더이상 주문할 것이 없느냐'고 물어왔다. 밤 10시면 업소가 문을 닫기 때문에 마지막 주문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주문할 것이 없다'고 말하곤 앞에 놓인 잔의 술을 마저 마신 후 바를 떠났다. 윤씨 일행이나 나나 모두 밤 10시 이전에 와인 바를 떠났다.

    지난 7월 지인들과 골프를 치다가 이번 사건을 우연히 알게 됐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동포간담회를 할 때 봤던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됐다. 귀찮게 이제 나서면 뭘 하나 생각도 했지만 '아닌 건 아니다' (증언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한국으로 전화했다. 처음엔 지인을 통해 연결을 시도했는데 윤씨의 아내가 잘 바꿔주질 않았다. 직접 전화해 겨우 윤씨와 통화할 수 있었다. '호텔 바에서 당신을 봤다'고 했다니 그가 펑펑 울더라. 내게 '어디 갔다 이제 왔느냐'고도 했다."


    <뉴스메이커>는 당시 윤창중 전 대변인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한국 언론들을 겨냥, "이 상황을 놓고 한국 언론들은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 방미기간 중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와인 바에서 20대 여성 인턴을 성추행했다고 허위보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심지어 일부 언론은 새벽 4시까지 와인 바에서 술을 마시며 성추행했다고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고 꼬집었다.

     

  • ▲ 윤창중 사건을 심층 보도한 미국 교민 주간지 뉴스메이커. ⓒ윤창중 블로그
    ▲ 윤창중 사건을 심층 보도한 미국 교민 주간지 뉴스메이커. ⓒ윤창중 블로그

     

    <뉴스메이커>는 "그러나 본지가 재차 확인했지만 워싱턴DC W호텔 지하 와인 바는 밤 10시면 문을 닫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 당시 윤창중씨 일행은 바에 머무는 동안 와인을 두 병 마신 것으로 알려졌고, 당시 운전기사 A씨(58·버지니아 소재 모 한인여행사 가이드)의 증언은 유 전 회장과의 목격담과도 거의 일치한다. A씨 역시 성추행은 없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의문점을 제시했다.

    "여성 인턴은 이 때 윤씨가 자신의 엉덩이을 움켜쥐었다(grab)고 주장하고 있고, 윤씨는 '사람들이 다니는 호텔 로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이 때의 3분을 빼면 모든 의문은 풀린다. 이 3분은 영원한 숙제로 남을 듯 하다. 아무런 목격자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사건을 맡은 워싱턴DC 경찰 측이 수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데다 로비에 설치된 CCTV는 호텔 측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만약 윤씨가 여성 인턴의 엉덩이를 잡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면 성범죄를 중요시하는 미국 같은 나라에서 경찰이 왜 가만히 있을까. 지난 2011년 5월 16일 뉴욕경찰이 호텔 여직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당시 62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JFK 공항에서 체포한 경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경찰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범죄에 대해선 지나치다 할 정도로 엄격하다." <뉴스메이커>

     

    2013년 5월 8일 아침 상황에 대해서도 유진철 전 회장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5월 8일 이른 아침(5~6시), 나는 버지니아주 애난데일 한인타운에 아침식사 약속이 있어 호텔방을 나섰다. 긴 복도를 걸어가는데 어제 와인 바에서 봤던 20대 여성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것이었다. 그녀는 걸어오다가 한 방문 앞에 멈춰서 노크를 했다. 그래서 나는 그 여성을 지나쳐 가는데 몇 발자국 가지 않아 문을 '쾅' 닫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그 여성은 당황한 듯 뒤로 물러나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 여성은 (윤창중 전 대변인이 머무는) 방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걸어갔다. 내가 그 여성을 스치고 지나가자마자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린 것은 불과 2~3초의 순간이었다. 나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윤창중씨가 억울한 일을 당한 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이라도 그 사실을 알리게 되었다."


    다음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주장이다.

    "나는 이날 아침도 대통령 수행준비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다.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한 후 방안에서 속옷만 입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나는 외신대변인(여성)이 급하게 보고할 것이 있는 줄 알고 팬티 차림이란 사실도 잊은 채 방문을 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거기에는 여성 인턴이 서 있었다. 나는 놀라서 '네가 여긴 왜 왔어? 빨리 돌아가'라고 말하곤 문을 '쾅' 닫아 버렸다. 나는 결코 여성 인턴을 방으로 부른 적이 없다."

    <뉴스메이커>는 "윤창중씨의 이 같은 주장은 유 전 회장의 목격담과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유진철 전 회장의 지인 B씨는 "내가 유 회장에게 재차 확인했지만 그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적으로 2~3초 사이에 그 같은 일(한국 언론들이 주장하는 음담패설, 성관계 요구, 성추행)을 모두 저지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뉴스메이커>는 결국 유 전 회장이 목격한대로 호텔 와인 바와 방안에서의 성추행은 분명코 없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철 전 회장이 목격하지 못한 호텔 로비에서의 3분에 대해선 "이는 워싱턴DC 경찰 측이 해결할 몫이다. 경찰은 W호텔 로비에서의 상황을 CCTV를 통해 살펴봤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수사조차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궁금하다"고 했다.

    <뉴스메이커>는 뉴욕 한인 경찰의 말을 인용, 피츠버그 강정호 선수 사건을 비교하며 "뉴욕 경찰이나 워싱턴 경찰이나 비슷한데 시카고 경찰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강정호 선수에 대해 별다른 수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신고자가 비협조적이고 연락두절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 ▲ 윤창중 사건을 심층 보도한 미국 교민 주간지 뉴스메이커. ⓒ윤창중 블로그
    ▲ 윤창중 사건을 심층 보도한 미국 교민 주간지 뉴스메이커. ⓒ윤창중 블로그

     

    워싱턴 경찰의 윤창중씨 사건 조사와 관련해 뉴스메이커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본지 취재결과 워싱턴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제대로 수사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W호텔이나 페어팩스 호텔의 CCTV를 확인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만큼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별다른 일이 아니란 반응을 보였다.

    신고 여성이 공개한 것으로 파악되는 신고서에는 피해 여성은 물론 윤씨에 관한 인적사항도 없다. 범죄 내용도 '엉덩이를 잡았다'는 것 하나 뿐이고, 범행 장소도 틀리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워싱턴 경찰은 윤씨는 물론이고 그의 담당 변호사인 김석한 국제변호사에게조차 전화 한통 없었다.

    그러나 한국 언론은 한마디로 허위과장 기사를 쏟아냈다. '무당 널뛰기한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윤창중씨가 준강간죄 혐의로 조만간 미국 경찰에 소환당할 것이란 예고 기사부터 미국으로 자진 출두해서 재판을 받으라는 기사까지 난무했다.

    경찰이 사건화하지도 않고 검찰이 기소도 안했는데 재판을 받으라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었다. 이런 어이없는 언론을 접하는 국민들이나 미주동포들은 윤씨가 중범죄를 저지른 죄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사건이 흐지부지되고 유진철 전 회장의 결정적 증언이 나온 지금, 한국 언론은 꿀먹은 벙어리 신세다." 

     

    <뉴스메이커>는 이른바 진보 세력이 주장하는 외교적 압력 주장에 대해서도 "외교적 압력 운운은 미국 사법체계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 사건을 보라. 그도 다른 여권을 내밀며 외교관의 면책특권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체포했고, 검찰은 그를 재판에 회부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피해 여성이 직접 신고했기 때문이다. 윤씨 사건은 그 단계로 전혀 나가지 못했다. 경찰 보고서에 적힌 경범죄(misdemeanor)라는 말에 대한 오해도 크다. 이것은 윤씨를 경범죄로 기소했다는 뜻이 아니다. 고발을 접수한 경찰이 신고자의 상황 설명을 듣고 그 정도라면 경범죄 정도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해석했다는 말이다."

     

    <뉴스메이커>는 여러 정황들을 종합하며 "보수 언론인 윤씨는 미국 사법체계에 무지한 한국 언론과 좌파세력에게 당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중동 같은 우파 언론은 자신들의 회사 규모보다 작은 문화일보 출신이 청와대 대변인이 된 데 대한 앙심으로 그를 마구 비판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고민하지 않고 따라가는 개떼 습성, 좌파 언론인들의 준동, 언론계 선배라도 자신들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죽이기에 나서는 일선 기자들, 미국 사법체계에 대한 무지함 등이 이번 윤창중 사건을 통해 드러난 한국 언론계의 문제점"이라고 뉴스메이커는 비판했다.

    <뉴스메이커>는 아울러 "윤창중씨에게도 지엽적인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고 했다.

    "대통령 수행원이 20대 여성 인턴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점, 속옷 차림으로 호텔 방문을 연 점, 자신의 언행으로 인해 박근혜 정권에 흠집을 낸 점, 청와대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후배 기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이루지 못한 점, 변호사를 통해 고발기록 삭제 요청을 하지 않은 점 등은 윤씨가 두고두고 반성할 부분"이라고 뉴스메이커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