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오바마 발언, 트럼프 겨냥 날카로운 정치적 메시지 담아"
  •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방부 건물 앞에서 열린 '9·11테러' 15주기 희생자 추도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다양성과 다인종 전통은 미국의 약점이 아니라 가장 강한 힘"이라고 밝히면서 테러리스트가 국가를 분열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오바마 美대통령.ⓒ'WP'중계영상 캡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방부 건물 앞에서 열린 '9·11테러' 15주기 희생자 추도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다양성과 다인종 전통은 미국의 약점이 아니라 가장 강한 힘"이라고 밝히면서 테러리스트가 국가를 분열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오바마 美대통령.ⓒ'WP'중계영상 캡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양성과 다인종이라는 미국의 전통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강한 힘"이라며 테러리스트로 인해 종교적, 인종적으로 국가가 분열되게 놔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美'CNN', '폴리티코' 등 현지 매체들은 오바마 美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방부 건물 앞에서 열린 '9·11테러 15주기' 희생자 추도 행사 연설 내용을 보도했다.

    오바마 美대통령은 연설에서 "'알 카에다'와 '대쉬(ISIS)' 같은 테러 조직들도 위대하고 강한 미국을 절대로 굴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들은 테러를 통해 미국 내에 공포를 확산시키고 미국인의 삶을 바꾸려 하지만, 미국인들은 절대로 불안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美대통령은 미국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특징은 미국이 가진 강한 힘 중 하나이며, 우리가 계속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美'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美대통령의 추모연설을 두고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을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정치적 메시지도 담았다"고 호평했다.

    오바마 美대통령이 미국의 다양성과 다인종 전통을 강조함으로써 美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와 같은 '반(反) 무슬림' 발언을 효과적으로 비판했다는 분석이다.

    美'워싱턴포스트'는 이와 함께 "오바마 美대통령은 '미국의 힘'에 대한 다른 정의를 제공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바마 美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추모행사에 앞서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한 오전 8시 46분에는 백악관에서 묵념을 하며 테러 희생자들을 기렸다.

    한편 이날 테러공격을 받은 세계무역센터(WTC)가 있던 자리,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수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9·11테러 희생자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추모행사에서는 테러가 발생했던 시각인 오전 8시 46분, 9시 3분, 9시 37분에 맞춰 종을 울렸으며, 세계무역센터 남쪽, 북쪽 건물이 무너졌던 시각에도 각각 추모의 종을 울렸다.